<앵커>
어제(1일) '5위 결정전'이 끝난 뒤, SSG 팬들이 감독 퇴진을 외치는 이례적인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김광현, 추신수 선수의 교체 투입이 역전패의 빌미가 되면서, 이숭용 감독의 결정에 비난이 쏟아진 겁니다.
배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이숭용, 나가! 이숭용, 나가!]
어제 5위 결정전에서 역전패를 당한 뒤 SSG 팬들은 선수단 버스 옆에서 이숭용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경기 막판, 감독의 선택이 패배로 이어졌다는 분노의 목소리였습니다.
3대 1 리드를 잡은 8회, KT 선두타자 심우준에게 안타를 내주자 이숭용 감독은 투구수가 16개였던 홀드왕 노경은을 빼고 선발투수 김광현을 긴급 투입했습니다.
김민혁과 강백호 등 KT의 좌타라인을 겨냥한 승부수였지만, 올 시즌 내내 구위가 예전만 못했고 불과 사흘 전, 97구를 던진 김광현은 대타 오재일에게 우전 안타, 로하스에게 역전 결승 석 점포를 맞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경기 전, 김광현을 기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이숭용 감독은 김광현의 계속된 등판 요청에 결국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9회 초 마지막 공격에서도 의아한 선택이 나왔습니다.
원아웃 1루 기회에서 대타로 추신수를 내보낸 겁니다.
어깨 부상 때문에 바로 전날 '은퇴 타석' 전까지 20일 동안 실전에 나서지 못했던 추신수는 스윙조차 힘겨워하다 결국 삼진으로 물러섰고, SSG는 리그 후반기 최고 수준의 마무리로 활약한 조병현을 써보지도 못하고 무릎을 꿇었습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3연패로 탈락한 뒤 김원형 감독을 전격 경질했던 SSG는, 또 '감독 논란' 속에 2년 연속 쓸쓸한 가을을 맞게 됐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화면출처 : MLBPARK)
배정훈 기자 baej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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