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아 기자>
레바논 베이루트에 최대 규모 공습을 퍼부은 직후 군 지휘부를 만난 네타냐후 총리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습니다.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1년 전 우리는 끔찍한 공격으로 고통받았습니다. 지난 12개월 동안 우리는 상황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바꿔 왔습니다.]
1년 전 밝힌 가자전쟁의 목표는 인질 구출과 하마스 섬멸.
아직 어느 것도 완성하지 못했지만, 네타냐후는 오히려 헤즈볼라와 후티까지 공습하며 전선을 더 넓히고 있습니다.
이른바 '새로운 질서' 작전입니다.
자국민 1천200여 명이 숨진 하마스의 테러로 확보한 '명분'에, 대선을 앞둔 미국은 레임덕에 빠졌고, 경제난에 지친 이란 국민은 온건파 대통령을 선택했습니다.
3박자가 맞아떨어진 이번 기회에 중동의 안보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 UN 총회 연설 (현지시간 지난달 27일) : 이것은 '축복의 지도'입니다. 이스라엘과 아랍의 이스라엘 파트너들이 아시아에서 유럽을 잇는 육상의 다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사상 초유의 통신기기 공격을 앞세워 순식간에 헤즈볼라를 궤멸 위기에 몰아넣은 게 묘수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유일하게 이스라엘과 국경을 접한 '대리 세력' 헤즈볼라와 함께 이란도 사실상 창끝이 묶인 겁니다.
[인남식/국립외교원 교수 : (이란은) 결국은 공중전을 할 수밖에 없는 거고, 그러면 이스라엘은 4중 방공체제가 작동하고 있잖아요. 쏘면 요격돼요.]
최대 변수는 다음 달 미국 대선입니다.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공화당 대선후보) :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에 대해 물었을 때 그(바이든)는 '일단 공격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걱정하라'고 대답했어야 합니다.]
미국의 정치적 상황을 이용해 네타냐후가 위험한 도박에 나설 수 있다는 겁니다.
최악의 경우 네타냐후 총리가 강경파들의 연정 탈퇴로 실각할 위기를 피하기 위해, 2026년 9월 총선까지 전쟁을 끌고 갈 수 있다는 암울한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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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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