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은퇴를 앞둔 프로야구 KT의 40살 노장, 박경수 선수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마지막 가을 야구를 치르고 있습니다.
매일 배팅볼을 던지며 후배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박경수 선수를 이성훈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KT의 경기 전 타격 연습 때는 매일 낯익은 얼굴이 배팅볼 투수로 나섭니다.
이번 가을 야구를 끝으로 유니폼을 벗을 주장 박경수입니다.
40살이 된 올 시즌, 부상 때문에 4월 초에 1군에서 사라진 뒤 돌아오지 못했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제외됐지만 팀을 위해 웃으며 구슬땀을 흘립니다.
[박경수/KT 주장 : 게임 나가서 잘 칠 수 있도록 제가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선수들이 제 공을 너무 '맛있게' 잘 쳐서 타구들이 너무 좋았어요.]
KT가 1군에 데뷔한 2015년 KT 유니폼을 입은 박경수는 구단의 '살아 있는 역사'입니다.
특히 지난 2021년 가을, 결정적인 호수비를 잇따라 펼치다 결국 종아리 부상을 당하고도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된 뒤, 목발을 내던지고 우승 세리머니에 함께 한 순간은 역사에 남을 명장면입니다.
최근 부쩍 늘어난 KT 원정 팬들을 보며 박경수는 그동안 흘린 땀의 보람을 느낍니다.
[박경수/KT 주장 : 관중석을 보면 팬분들이 너무너무 많아서 진짜 약간 뭉클하고 너무 감사하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선수들이 많이 갖고 있어요.]
그래서 이 가을의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후배들을 도울 생각입니다.
[박경수/KT 주장 : (팔을) 더 이상 쓸 일이 없기 때문에 우리 동생들이 끝까지 해주기만 한다면 (배팅볼을) 몇십만 개든 던질 자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이정택)
이성훈 기자 che0314@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