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대출을 죄는 규제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일단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매물이 쌓이다 보니 그전 거래보다 더 비싸게 사는 경우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시장이 좀 진정됐다고 봐도 되는 건지 하정연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입주한 서울 마포구의 한 신축 아파트, 지난달 64건이던 매물이 한 달 만에 97건으로 50% 넘게 늘었습니다.
[공인중개사 : '한 3개월은 지켜볼까?' 이런 반응이 제 손님들은 대부분이에요.]
지난 8월 신고가를 경신했던 동작구의 한 아파트 단지 매물도 한 달 새 10건 가까이 늘었습니다.
[공인중개사 : 대출 규제 때랑 비교했을 때는 매물이 좀 많이 쌓인 편이죠. 거래가 안 된다고 해도 호가를 내릴 생각들이 없으니까.]
오늘(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8만 3천700여 건, 한 달 전보다 2천 건 가까이 늘었는데, 과열 분위기 속에 지난 7월 말 매물이 7만 7천여 건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적체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특히 노원 도봉 강북 위주였던 매물 쌓임이, 지난 한 달 동안에는 마포 서대문 동작 은평을 중심으로 차익 매물이 쏟아졌습니다.
높은 호가를 유지하려는 집주인과 대출 규제 등으로 자금 여력이 부족해진 수요자 간의 희망 가격 차이가 벌어진 겁니다.
실제로 9월 서울 아파트 상승거래 비중은 48.5%로 4개월 만에 절반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짙어지는 실수요자들 관망세 속 일단 진정 국면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박원갑/KB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서울 핵심 지역은 금리 인하보단 대출 규제 영향이 훨씬 큰 게 특징인데 당분간 숨고르기 양상이 이어질 걸로….]
오는 11일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릴 경우 집값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 정부는 추가 대출 규제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최재영, VJ : 김 건)
하정연 기자 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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