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걸로 예상됐습니다. 삼성전자는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이례적인 사과도 발표했습니다. 삼성전자에 찾아온 겨울이, 우리 주식 시장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오늘(9일) 첫 소식, 한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79조 원으로 역대 최대였지만, 영업이익은 9조 1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단 274.5% 늘었지만 2분기보다는 12.8% 줄었습니다.
당초 증권가에선 3분기 영업이익을 14조 원대까지 예상했다가,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반도체 겨울론'과 '허약한 거인론'이 제기되며 눈높이가 10조 원대로 낮아졌는데, 이보다도 약 1조 원 적은 영업이익에 그친 겁니다.
[김동원/KB증권 리서치본부장 : 스마트폰과 PC 수요 부진에 따른 범용 메모리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파운드리 가동률 부진으로 비메모리 적자 규모가 확대됐고, 특히 반도체 부문의 대규모 성과급이 반영됐기 때문에 3분기 실적이 예상을 하회했습니다.]
부문별 실적은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인데, 증권가에선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2분기보다 1조 원 이상 줄어든 5조 3천억 원 안팎으로 추정했습니다.
범용 메모리 반도체가 중국 업체들에 추격당한 가운데, 엔비디아 AI 칩에 쓰이는 5세대 HBM의 품질 테스트 통과가 지연된 영향이 컸습니다.
반도체 부문만 놓고 보면 3분기 영업이익은 SK하이닉스보다 약 1조 원 적을 거란 예상이 우세합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수장, 전영현 부회장은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걱정을 끼쳤다"며 '송구하다'고 했습니다.
경영진이 실적 발표와 관련해 별도 메시지를 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 부회장이 9조 원대 이익에도 불구하고 현 상황을 명확히 '위기'로 규정한 만큼 대대적인 쇄신 작업이 뒤따를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한지연 기자 jy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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