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 밖에서 키우는 마당 개들이 무분별하게 번식하는 걸 막자며 지자체가 2년 전부터 중성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거리를 떠돌다 결국 안락사되는 걸 막기 위한 건데, 잘되고 있는 건지 유덕기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민간 동물보호단체.
지자체 동물보호센터에서 주인을 찾지 못해 안락사할 처지에 놓였던 개 약 400마리를 보호하고 있는데 모두 비품종 실외사육견, 이른바 마당개들입니다.
마당개는 품종견 선호 풍토에 보호소에서 입양 안 되고 남아 결국 안락사되는 현실.
중성화해 개체수를 줄여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자 2년 전부터 중성화 사업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수술비 40만 원 가운데 견주는 10%, 나머지는 정부와 지자체 지원으로 6년 동안 31만 9천 마리를 중성화하겠다는 계획인데, 시행 3년 차 중순 기준 집행 개체수는 목표의 12%를 겨우 넘었습니다.
그 결과 마당개 수는 유의미하게 줄어들지 못했습니다.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된 데이터를 입수해 분석해 보니, 지자체 보호센터에 들어온 비품종견 개체수는 2년 동안 줄지 않고 증가했는데 지난해 기준으로는 품종견보다 3.5배 많았고, 안락사 개체수는 17배 높았습니다.
동물권 보호단체 관계자들은 이 사업을 모르는 마당개 견주들이 많다고 말합니다.
[기미연/용인시동물보호협회 대표 :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만 열심히 할 뿐이지 마당개 중성화에 대해선 플래카드가 붙은 건 전혀 없잖아요.]
[송옥주/민주당 의원 : 목표 자체도 비현실적이고, 또 실태조사나 현황 분석도 제대로 되지 않아서 문제가 많습니다.]
담당 부처인 농식품부는 현장 파악을 통해 중성화 수술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방문 수술 등도 마련했다며 홍보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윤 형, 영상편집 : 정성훈, 디자인 : 문정은, 화면제공 : 동물복지연구소 어웨어)
유덕기 기자 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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