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했습니다. 이렇게 한국은행이 3년 2개월 만에 돈을 푸는 완화 기조로 돌아선 건 높은 금리와 물가에 오랜 기간 가라앉은 내수를 좀 살려보겠다는 겁니다.
과연 효과가 있을지, 박재현 기자가 내다봤습니다.
<기자>
상인들의 체감 경기는 코로나 때보다 더 좋지 않습니다.
[김성충/수산물 판매 상인 : 코로나 때보다 오히려 지금이 더 힘든 것 같은데요. 장사를 하면 할수록 더 힘들어지는 상황이에요.]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 여력이 없습니다.
[김설영/강서구 화곡동 : 제가 아이가 셋이다 보니까, 너무 많이 올라서 애들 반찬 한 가지 살 것도 안 돼요, 1만 원 가지고 사자고 하면….]
한국은행은 38개월 만에 금리 0.25%p를 내리고, 돈을 푸는 완화정책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이런 내수 부진 때문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내수가 분명히 잠재성장률보다 낮은 수준이고, 높은 가계부채나 이런 것 때문에 여러 고통받는 계층이 많다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그동안 금리 인하를 망설이게 만들어왔던 부동산 상황은 예전보다는 나아졌다고 밝혔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수도권에서 주택 가격 상승률과 거래량이 축소되고 지방에서 주택시장 부진이 이어짐에 따라, 8월 중 크게 확대되었던 가계대출 증가 규모도 9월 들어 상당폭 축소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주택담보대출 급증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인 가계부채 때문에 소비자들이 쓸 돈이 없는 만큼, 금리 인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예상도 있습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기준 금리 기준으로 상당히 높거든요, 여전히. 그래서 내수를 진작시키거나 회복시키기는 조금 역부족이다. 최소 6개월, 1년의 그 (효과가 나타나는 데) 시차가 있고….]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뒤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만 집중됐던 전례를 봤을 때 언제든 부동산 과열이 재현될 수 있는 만큼, 당국의 면밀한 관찰이 요구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서승현)
박재현 기자 repl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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