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가장 많이 필요한 건 물과 전기입니다.
지름 30cm짜리 반도체 웨이퍼 한장을 만드는데 고순도 공업용수 '초순수' 7톤이 필요합니다.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티끌보다 작은 먼지 입자 하나만 붙어도 품질에 큰 타격을 입습니다.
제조 과정에서 생긴 부산물과 오염물질은 불순물이 없는 깨끗한 물, '초순수'로 씻어내야 합니다.
최소 25가지 공정을 거치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해 반도체 등 미래 첨단산업의 '생명수'로 불립니다.
미국과 프랑스, 일본 등 일부 국가만 자체 생산기술을 갖고 있어 지금까지는 해외 기술에 의존해왔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최근 초순수 생산기술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2021년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된 이후 3년여간의 연구개발 끝에 이뤄낸 성과입니다.
지난 11일엔 SK하이닉스와 초순수 등 공업용수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이번 협약을 통해서 국내 기술로 생산한 초순수를 실제 반도체 제조 현장에 적용하는 기회를 확보하고, 해외 일부 기업만이 독점해온 초순수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 극복과 반도체 국가경쟁력 확보에 전환점으로 이어갈 계획입니다."
SK하이닉스는 내년부터 국내 기술로 생산한 초순수 공급을 받습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반도체에 공급되는 물은 그 양뿐만 아니라, 질도 매우 중요합니다.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있어서 초순수는 반드시 확보해야 할 일종의 주요 인프라입니다."
반도체 이외에도 디스플레이와 바이오, 정밀화학 등 초순수가 필요한 첨단산업 수요는 늘고 있습니다.
초순수 생산 기술력 확보가 세계 산업기술 패권 경쟁에서 K-반도체의 주도권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도훈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