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기자전거를 타고 가던 남성이 음주 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현장에서 달아난 뒤 집에서 붙잡힌 20대 남성 운전자는 '집에 와서 술을 더 마셨다'며 음주 측정을 방해하는 이른바 '술타기'를 시도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백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4시쯤, 도로 위를 달리던 차량 한 대가 앞서가던 전기자전거를 들이받더니 그대로 줄행랑을 칩니다.
전기 자전거에 타고 있던 30대 남성은 결국 숨졌습니다.
자전거 운전자는 길가에 멈춰있던 차량을 피해 안쪽 차선을 지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경찰이 가해 차량을 발견한 곳은 현장에서 1.5km가량 떨어진 오피스텔 건물이었습니다.
사고 운전자인 20대 남성 김 모 씨는 해당 오피스텔 5층 집에서 자다가 사고 3시간 만인 아침 7시쯤 긴급 체포됐습니다.
검거 당시 김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
집 안에선 사고 이후 뽑은 걸로 추정되는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도 발견됐습니다.
김 씨는 "어제저녁 7시부터 음식점 3곳에서 술을 마셨고, 집에 와서 맥주를 한 캔 더 마셨다"며 '술타기'를 시도했지만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박성호/경기 성남 수정경찰서 경비교통과장]
"주거지를 수색해서 빈 맥주병을 발견했지만, 모두 말라붙은 상태였고 이를 근거로 추궁하자 ‘겁이 나서 거짓말을 했다’고 자백했습니다."
메모리카드에 대해선 "차 유리가 깨져 있어 확인하려고 뺐다"고 했지만 경찰은 증거를 없애려 했던 걸로 보고 있습니다.
김 씨는 3년 전에도 음주 운전 사고를 내 면허 취소를 당했으며 지난 3월 다시 면허를 취득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들렀던 음식점들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김 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윤병순 /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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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우 기자(100@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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