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가 고무호스를 코로 붙잡고 정교하게 조작하며 샤워하고, 이를 보던 다른 코끼리가 코로 호스를 꼬아 물이 흐르지 않게 장난치는 모습이 연구자들에게 포착됐습니다.
연구진은 이것이 코끼리도 도구를 정교하게 사용하고 조작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 마이클 브레히트 교수팀은 현지 시간 9일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에서 베를린 동물원에 있는 아시아 코끼리들이 고무호스를 이용해 샤워하고, 호스를 꼬아 물을 흐름을 막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간 연구에서 인간이 아닌 동물들의 도구 사용은 침팬지나 돌고래, 코끼리 등에서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그러나 코끼리가 호스 등을 사용하는 것이 동물의 도구 사용에 대해 설정된 기준을 충족하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번 발견은 코끼리의 놀라운 조작 기술과 도구 사용 능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는 코끼리 코의 잡기 능력 덕분에 가능하다며 목표 지향적 도구 사용의 새로운 사례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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