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화재 사고 합동감식…지역선 반복되는 화재에 우려도
[앵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폭발·화재 사고의 원인 규명을 위한 비공개 합동감식이 진행됐습니다.
경찰은 설비 결함과 과실 여부 등을 집중조사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반복된 화재 사고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이 화재 원인 조사를 위해 포항제철소 현장 합동감식에 나섰습니다.
경찰 등은 불이 난 3파이넥스 공장 용융로 하부의 산소 주입용 통로인 풍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가스 팽창으로 인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작업자 1명이 다친 만큼 과실치상 여부에 대한 수사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다만 화재 원인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고 아니면 최소 2~3주 안에 결과가 나올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인적 오류에 의한 화재인지 아니면 기계적 결함인지, 그다음에 범죄 의심이 있는지 여부…."
파이넥스는 별도의 원료 처리 과정 없이 바로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특허 기술입니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3차례 화재나 폭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반복되는 크고 작은 화재에 안전과 시설관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포항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생활과 밀접한 제철소의 안전 관리가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언제부턴가 원가 절감을 이유로 내구연한에 따른 예방 정비를 하지 않고 사후 정비로 돌아섰다. 어떤 탈이 나야 고치고 수리하고 교체하는 이러한 사후 정비가 너무 관행으로 자리를…."
포스코 측은 매년 8천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장비 점검 등 예방 정비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크고 작은 화재를 비롯해 사고나 고장 발생 등이 있어 왔지만, 설비가 크다 보니 불가피한 부분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파이넥스 공장 폭발 화재 부분에 대해선 산소를 주입한다고 해서 화재에 취약하다고 할 근거나 명확하게 검증된 것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포스코 측은 화재 원인 규명에 우선 집중하고 원인이 확인되는 대로 대책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영상취재 최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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