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보기엔 선물거래 같은데…1,100억대 불법 도박장 운영 조직 덜미
[앵커]
미국 나스닥 등 해외 선물지수에 연동한 불법 선물거래소를 개설해 마치 도박장을 운영하는 것과 같은 수법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조직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규모가 1,100억 원에 이르고, 투자를 빙자해 도박에 참여한 이들이 6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공항에서 두 남성이 이끌려 나옵니다.
체포영장을 설명하는 경찰.
"본인 명의의 체포영장이고, 내용은 동일합니다.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 집행할 거고…."
공항에서 붙잡힌 두 남성 말고도 경찰은 관련자 36명을 더 붙잡았습니다.
검거된 이들이 받는 혐의는 자본시장법과 도박 장소 개설 위반 혐의.
30대 총책 A씨를 중심으로 크게 해외와 국내 사업장으로 나누어진 이 조직은 지난 2022년 7월 미국 나스닥과 홍콩 항셍지수 등과 연동되는 무허가 불법 프로그램을 제작했습니다.
총 4개의 선물거래소를 운영했는데, 이곳에 회원 6천270명을 모아 실시간 베팅을 하게 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정상적인 선물거래소에서 거래하는 것과 같아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사실상 불법 온라인 도박장과 같다고 경찰은 설명합니다.
"선물지수 등락에 베팅하는 방식인데요. 이용자들이 상승장 하락장에 돈을 베팅해서 그걸 맞혔을 때는 조직에서 돈을 지급하고, 맞히지 못했을 때는 손실금이 조직원들의 범죄 수익금이 되는 그런 구조였습니다."
전체 거래 규모는 1,130억원 상당으로, 조직은 이 중 110억 정도의 수익을 챙겼습니다.
도박자 중에는 최대 17억원을 넣어서 7억원을 잃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조직원 중 국내 총책 등 10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26명은 불구속입건했습니다.
또 국외로 도주한 전체 총책 A씨 등 3명에 대해서 인터폴 공조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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