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쏙쏙] K-제약, 해외 수주 확대 나선다…외신도 주목한 K-방산
[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경제부 김동욱 기자와 함께 합니다.
국내 제약사들의 해외 수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처음으로 연간 수주액 5조원을 돌파했다고요?
[기자]
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럽에서 대형 수주를 따내면서 창사 이후 처음 연간 수주액 5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일 유럽에 있는 제약사와 총 9,304억원 규모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1조원 가까운 대형 수주를 따온 건데요.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수주액이 5조3천억원이 됐습니다.
2011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수주액 5조원을 돌파한 건데요.
작년 수주 금액 3조5,000억원의 1.5배에 달합니다.
삼성바이오의 경쟁력은 생산능력과 품질인데요.
특히 바이오 위탁 생산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바이오는 반도체만큼 위탁생산으로 크기 어려운 업종이긴 한데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생산 분야에서 세계 3위까지 성장했습니다.
[앵커]
K-제약이 질주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향후 트럼프 2기에 따른 수혜도 기대되고 있다고요?
[기자]
방금 말씀드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앞서 나가는 분야죠.
CDMO, 바이오 위탁 개발 생산 분야에서 수혜가 기대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 견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이에 다른 국내 제약사들도 CDMO 분야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관련 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했고, SK바이오사이언스도 독일의 백신 위탁 생산 기업 지분을 인수하며 백신 CDMO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대웅바이오도 공장을 새로 지으면서 CDMO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트럼프 2기를 맞아 국내 제약사에도 기회가 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필두로 국내 제약사들의 해외 수주가 이어지길 기대해보겠습니다.
[앵커]
다음 주제도 약진하고 있는 우리 산업입니다.
'K-방산', 외신도 주목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좀 전에 말씀드린 제약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2기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입니다.
트럼프 재집권으로 각국의 군비 확장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그 수혜자 중 하나로 한국 방산업체가 꼽히고 있습니다.
이에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아시아의 무기·군함 제조업체들이 올해 전 세계적인 방산주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특히 FT는 한국 방위산업을 'K-Bangsan'이라고 칭하며 그 성장세에 주목했습니다.
FT는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를 인용해 한국이 세계 10대 무기 수출국에 진입했으며 2027년까지 4위로 올라간다는 목표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K-Bangsan'이라고 영어 표기로 쓴 게 재밌네요.
어떤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습니까?
[기자]
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와 자주포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는데요.
최근 방산이 그룹 효자로 떠오르자 김승연 한화 회장이 직접 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방산 사업 호조로 올 3분기 한화그룹 방산 3사가 벌어들인 영업이익만 5,600억원에 달합니다.
폴란드에 K-2 전차 등을 수출하고 있는 현대로템도 올해 코스피수가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주가가 140% 이상 오르는 등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HD현대는 페루 국영 시마조선소와 '잠수함 공동 개발' MOU를 체결하는 등 중남미까지로 수출 다변화에 나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K-팝에선 방탄소년단이 세계적 인기를 끌었잖아요.
K-방산도 세계 각지에서 존재감을 키우길 기대해보겠습니다.
[앵커]
뭔가 K 붙은 게 많네요.
국내 기업들의 선전은 보기 좋은데, 또 국내 주식시장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최근에 보면 지라시에 주가가 출렁인 기업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최근 유동성 위기에 대한 증권가 지라시가 돌면서 롯데그룹 주가가 크게 휘청였습니다.
롯데그룹이 다음 달 채무불이행을 선언할 것이란 내용의 지라시였는데요.
18일 롯데그룹주가 급락하자 롯데는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해명에 나섰습니다.
부동산 가치와 가용 예금만 71조 원대가 있고,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재무특약 위반 발생 역시 유동성이 충분한 만큼 원리금 상환엔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롯데그룹은 "앞으로도 계열사들과 원활한 협의를 통해 안정적 경영을 유지하고, 필요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안정성 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며 밝혔습니다.
증권가에서도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 루머는 근거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롯데케미칼의 실적 부진 등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달 말 있을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 등을 통해 쇄신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코스닥 대장주죠.
알테오젠의 주가도 증권가 지라시에 크게 출렁였죠?
[기자]
네,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은 정맥주사로 개발된 제품을 피하주사 제형으로 변환하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미국 바이오업체 할로자임이 알테오젠에 이 기술과 관련해 특허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단 지라시가 퍼지면서 주가가 요동쳤습니다.
알테오젠 주가는 어제 하루 최대 25% 가량의 큰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장 초반 20% 넘게 하락하다 오후 들어 상승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알테오젠은 "최소 삼중의 특허를 통해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와 이를 사용한 치료제를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주가가 급락한 사이 매수에 나선 큰 손도 있어 주목받았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의 처남으로도 유명한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는 이날 장내에서 알테오젠 주식 6만2천주, 163억 어치를 매수했습니다.
롯데그룹주도 그렇지만 코스닥 대장주까지 이런 대형주들도 증권가 지라시에 휘청거리는 모습은 우리 증시의 취약성을 드러낸 단면이 아닐까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래서 최근엔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밸류업에 나서고 있는 기업들이 많은 모습이죠?
[기자]
네, 코리아디스카운트는 한국 기업의 주가가 외국 기업의 주가에 비해 낮게 형성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이를 타파하기 위해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나서고 있고요.
각 기업들도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을 통해 주주 환원에 나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주가가 4만원대까지 떨어지자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SK스퀘어는 자사주 2천억원을 매입해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요.
LG생활건강도 3년간 3천억원대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겠다는 내용의 밸류업 계획을 밝혔습니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그 없어진 주식 만큼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가 오르게 되는데요.
이러한 주주환원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앵커]
기업들의 주주환원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건데, 회장들이 직접 이를 투자자들과 만나 알리기도 하죠?
[기자]
네, 금융지주 회장들도 자사 밸류업 알리기에 직접 나서고 있습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최근 홍콩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주관 홍콩 IR에 참석했는데요.
진 회장은 "기업가치 제고의 가장 큰 핵심은 주주, 시장과의 약속을 성실히 지켜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고요.
함 회장은 "지속 가능한 수익성 확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의 눈높이에 맞는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제가 예전에 함영주 회장을 직접 만나 명함을 받아보니 회장인데 아래에 '영업사원'이라는 문구도 함께 적혀있었습니다.
금융주들의 주가가 연초대비 많이 올랐는데, 이처럼 회장부터 직접 뛴 노력의 결과가 반영된게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구글이 뒷돈 줬나?
구글과 국내 게임사 4곳의 담합 등 의혹을 제기했죠?
[기자]
구글이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컴투스, 펄어비스 등 국내 게임사 4곳에 수천억 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들이 '인앱결제' 관련 부당이익을 취했다는 주장입니다.
인기 게임들을 구글이 앱 마켓 '구글플레이'에만 출시하고 '원스토어' 등 경쟁 앱에는 출시하지 않는 조건으로 리베이트와 광고비 등을 지원받았다는 건데요.
경실련 등은 구글 관련 재무 자료 등을 근거로 인앱결제 관련 리베이트 수익 배분을 포함한 불공정거래 규모를 1조2천667억원, 부당하게 취득한 영업이익을 6천850억원으로 추산했습니다.
[앵커]
부당하게 얻은 영업이익이 7천억원에 육박한다는 게 시민단체의 주장이군요.
구글과 게임사들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역시나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구글은 입장을 내고 "사실과 다르다"며 "한국의 개발자와 이용자들에게 여러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타 앱 마켓들과 성실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게임사 4곳도 사실무근이란 반응입니다.
이들은 "리베이트를 받거나 불공정 담합 등 불법 행위에 가담한 사실이 없다", "불확실한 내용으로 회사와 주주에게 피해를 주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 등의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경제부 김동욱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김동욱 기자 (dk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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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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