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대선을 앞두고 명태균 씨가 기획한 여론조사의 비용을 댔다는 사람이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후원자, 김 모 씨인데요.
과거 오 시장을 위한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도 받는 김 씨는, 대선 여론조사 비용인 줄 알고서 명 씨 측에 돈을 보낸 거라며,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 백배 천배로 갚으라고 농담하며 돈을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첫 소식, 김상훈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주자로 결정된 뒤인 2021년 11월 22일.
명태균씨와 강혜경씨의 통화녹음입니다.
[명태균 - 강혜경(2021년 11월 22일)]
"다자 대결 있죠. 허경영이하고 조원진이가 들어가야 돼요. 걔들은 무조건 나오잖아요. 끝까지 가거든."
대선 여론조사 문항에 누구를 넣을지 지시하는 내용입니다.
그러다 명씨가 자체 여론조사 얘기를 꺼내면서 오세훈 시장 후원자인 김모씨 이름을 언급합니다.
[명태균 - 강혜경(2021년 11월 22일)]
"자체 조사하는 거는 나중에 가서 나한테 전화를 줘요 사무실에, 돈은 내가 저 누구냐, 김○○씨한테 입금시키라고 할게. 한 200 있으면 되겠죠? "
서울시장 선거가 끝난지 반년도 넘었는데 왜 또 김씨한테 돈을 넣으라고 한 걸까요?
김씨한테 직접 물어봤습니다.
[김 씨/오세훈 서울시장 후원자(음성변조)]
"윤석열이라고 얘기는 뭐 말은 안 하지만 아니 뭐 지가 여론조사해갖고 뛰어다니는 거 아니까 윤석열 밖에 더 있어요?"
얼마를 줬을까요?
[김 씨/오세훈 시장 후원자(음성변조)]
"천(만 원)대고 이런 건 아니고, 조금만 몇백만 원인 것 같아."
김씨가 윤석열 후보 관련 대선 여론조사 비용인줄 알고 명태균씨측에 몇백만원을 보낸 겁니다.
[김 씨/오세훈 시장 후원자(음성변조)]
"내가 농담으로 웃으면서 "백배 천배 갚아, 나중에, 윤석열이 되면 백배 천배 갚아."
강씨는 윤석열 후보측에 유리한 대선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해주고, 명씨가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받아냈다고 주장합니다.
검찰은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이 공천을 바라고 명씨측에 건넸다는 2억4천만원이 여론조사 비용으로 흘러갔는지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자신이 대선 여론조사 비용을 냈다는 첫 증언이 나온 겁니다.
김씨는 명씨가 요청해 개인적으로 돈을 줬다는 입장입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앞서 "명씨한테 여론조사를 해 달라는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고 했습니다.
무상 여론조사로 공천을 거래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라 여론조사 비용을 어떻게 마련했는지도 수사의 초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편집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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