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김현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해제한 3∼4일 혼란에 빠진 많은 시민이 온라인에서 관련 정보와 뉴스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네이버에 따르면 전날 밤 비상계엄 선포 이후 네이버 뉴스 페이지는 역대 재해·재난 상황 중 가장 많은 접속량을 기록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메인 페이지 등을 제외하고 뉴스 페이지만 따질 때 트래픽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며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위해 힘썼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용자 폭주로 한때 카페 접속과 뉴스 댓글 달기 등 일부 기능에 장애를 겪다 2시간여 만에 정상화됐다.
구글에서도 계엄 선포 이후 현재까지 '계엄령'이 실시간 트렌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계엄령은 검색량이 200만 건을 넘어섰으며 '김용현', '한동훈', '국무위원', '탄핵소추안' 등 계엄 사태 관련 단어는 모두 검색량이 1천% 이상 늘었다.
이스트에이드(구 줌인터넷)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에서 이날 오전 2시까지 포털 줌(ZUM) 페이지뷰(PV)도 전날 동시간 대비 최대 103% 증가했다. 모바일 기준으로도 PV는 최대 2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셜미디어(SNS)도 들썩였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에 따르면 '비상계엄'과 관련된 게시물은 80만개를 넘으며 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국회의원'(약 14만개), '우리나라'(5만6천개), '가짜뉴스'(약 4만개) 같은 계엄과 관련된 키워드가 실시간 트렌드 1~5위를 차지했다.
엑스에서만 계엄 관련 게시글 100만여 개가 쏟아진 것이다.
구글 트렌드
[구글 캡처]
카카오톡에는 비상계엄과 관련한 오픈 채팅방이 다수 개설됐다. '윤석열', '계엄', '비상' 등을 해시태그로 내건 채팅방에서 시민들은 계엄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갑작스러운 계엄 선포에 포털 장애가 겹치면서 불안감이 높아지자 텔레그램 가입자도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 서버를 둔 만큼 계엄 상황에서도 가족 및 지인들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한편, 계엄 선포 직후 온라인상에서는 도로를 달리는 장갑차 사진과 오후 11시 이후 통행 시 불시검문을 한다는 뉴스 속보 화면 이미지 등이 확산해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인기 검색어 역할을 하는 '다음카페 트렌드'에 계엄 관련 용어가 노출되지 않는다거나 '탄핵', '윤석열' 등 일부 키워드가 게시물 관리자에 의해 규제되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글도 일부 커뮤니티에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많은 시민이 동요하기도 했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장갑차 사진 속 편의점이 올 초 이미 한국에서 철수했다거나, 사진 속 푸른 잎을 가진 나무가 현재 계절과 맞지 않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리며 가짜뉴스를 경계하는 태도를 보였다.
엑스에서도 일부 이용자들이 가짜뉴스에 대한 사실확인 사항을 정리하는 게시글을 올리며 과거에 비해 높아진 가짜뉴스에 대한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카페 키워드 규제설에 대해서는 카카오[035720]가 "(다음카페 트렌드 순위는) 카페 게시물에 한정해 트래픽으로만 선정된다"며 "다음카페 앱에서만 제공하는 서비스로 정치 키워드는 제공하지 않으며, 다음 검색 등 다른 서비스와도 연동되지 않는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언론사와 유튜버가 국회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라이브 방송을 한 점이 가짜뉴스 확산 여지를 줄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신이 덜 발달했던 과거와 달리 현장 상황을 객관적으로,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어 유언비어가 퍼질 가능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엑스에서 팩트체크를 한 이용자
[엑스 캡처]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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