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8일) 담화 이후 국민의힘 내부 갈등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친윤계 의원들은 '한 대표가 당을 건너 뛰고 마치 대통령처럼 군다'며 직무배제나 조기퇴진은 당에서 논의조차 없었다고 했습니다.
이 소식은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밤, 탄핵 투표가 무산된 직후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선 고성이 오갔습니다.
사퇴 의사를 밝힌 추경호 원내대표를 재신임하기로 결론이 나자, 일부 친한계 의원이 "원내대표가 책임져야 한다"며 항의했고 이에 "한동훈 대표도 책임자"라며 친윤계 의원들도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국무총리와 한 대표의 담화를 두고도 친윤계 의원들은 불편한 기색을 노골적으로 내비쳤습니다.
한 대표가 당을 무시하고, 대통령 권한을 넘겨받은 듯 굴고 있다는 겁니다.
'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내 단합과 현재 상황 극복을 위해선 추 원내대표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 대통령이 당에 일임하겠다는 것은 대표한테 일임한 게 아니라 당 최고위, 의원총회 등 여러 기구를 통해서 국정 정상화 방안을 모색하라는 의미거든요. 근데 왜 대표가 나서서 이런 식으로 몰아갑니까. 이건 아닌 거에요.]
대통령 직무배제나 조기퇴진 여부를 두고 아직 당 내 논의조차 없었다고도 했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 직무배제, 조기 퇴진 이런 거 의원총회에서 논의된 적 없어요. 대통령 직무배제 시키겠다는 의원 한 분도 없어요. 근데 자꾸 기정사실 식으로 몰아가잖아요. 나는 이게 좀 안타까워요.]
친한계는 추 원내대표를 교체해야 한다며 반발했습니다.
[신지호/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유튜브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비상계엄 당일에 원내 사령탑으로서의 지휘는 대단히 부적절하고 잘못된 것이다. 거기 그 행위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되는 게 맞고요.]
중진의원 회의와 의원 총회를 통해 추가 대책을 논의할 계획인 가운데, 친윤-친한계의 의견을 좁히는데 난항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김영묵 / 영상편집 박선호]
강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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