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통일전망대입니다.
겨울이 되면 북한이 매년 하는 행사가 있는데 백두산 답사 행군입니다.
북한 청년과 일꾼들이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백두산으로 향하고 있다는데, 무슨 일인지 김필국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엄동설한에 청년들이 눈보라를 헤치며 백두산을 오릅니다.
삼지연에 모여 출발한 이들은 며칠에 걸쳐 노숙을 하며 북한이 혁명사적지라 선전하는 곳들을 돌아다닙니다.
[백두산 답사행군 참가자]
"이 붉은 기를 높이 들고 백두의 혁명위업을 끝까지 이어가겠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올해도 각급 학교 학생과 각지 공장 일꾼들의 백두산 행군이 대대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연일 강조합니다.
북한이 이렇게 겨울 백두산 행군을 부각하는 건 2019년 김정은 위원장의 이른바 군마행군 이후부터입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미정책을 전환하던 시기, 김 위원장은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 뒤 백두의 칼바람 정신으로 난국을 돌파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후 북한은 백두산 답사행군을 백두산 대학이라 칭하며 항일 유격대의 고행을 경험하고 혁명정신을 체득하라 독려합니다.
[조선중앙통신 편집물 (12월 4일)]
"손발이 시리고 귀뿌리를 도려내는 듯한 추위도 느껴보아야 선열들의 강인성, 투쟁성, 혁명성을 알 수 있고.."
지난 5년 동안 3천여 개 단체, 15만여 명이 겨울 백두산을 다녀왔습니다.
반복되는 백두산 행군 독려는 무엇보다 청년들의 사상을 무장시키고 결속을 도모하려는 조치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더해 북한이 지방발전 모델로 내세운 삼지연을 필두로 하는 지역과 관광 개발 의도가 담겨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일종의 정신훈련 과정이라 볼 수 있고요, 한편으로는 올해 원산갈마지구하고 삼지연시를 현지 지도하면서 관광설비에 대한 얘기도 했었고요. 이런 점을 본다면 지역개발 사업과 관광사업의 목적도 꽤 많이 있다고 봐야 되겠죠."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달 말 전원회의를 개최해 올해 정책 사업을 결산하고 내년도 국정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필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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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국 기자(phil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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