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내란 특검법 발의…여, '조기퇴진 방안' 논의
[앵커]
지난 주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표결이 무산된 이후 국회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재동 기자, 야당이 오전에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와 관련한 특검 수사요구안을 국회에 제출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와 관련해 일반특검과 상설특검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죠.
민주당은 오늘 오전 국회 의안과를 방문해 특검 수사요구안을 먼저 제출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그 과정에서의 위법성을 조사하기 위한 수사 요구라고 민주당은 설명했는데요.
야당은 이와 함께 네 번째 '김건희 여사 특검법'도 발의하며 여권을 향해 다시 쌍끌이 공세에 나섰습니다.
김 여사 특검법은 앞서 세 차례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모두 폐기 수순을 밟았죠.
하지만 표결이 거듭될 때마다 이탈표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특검을 관철시킬 것이란 각오입니다.
오전에는 민주당의 지도부 회의도 있었는데요.
이재명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국가 신용등급에 미치는 폐해가 너무 크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즉각 사퇴하지 않고 버티면 환율과 증권시장 등에 돌이킬 수 없는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이어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의 삶을 망치지 말고 즉각 사퇴하기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여당을 향해서도 대통령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의 대비책과 같은 얘기를 하지 말고 오는 토요일 "탄핵 의결에 참여하기 바란다"고 압박했습니다.
[앵커]
여당 상황도 알아보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윤 대통령의 탄핵 무산 이후 첫 지도부 회의를 주재했네요?
[기자]
네, 오늘 여당의 지도부 회의는 평소와 달리 비공개로 진행이 됐습니다.
한동훈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도 아무 발언없이 회의장을 빠져나갔습니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을 주장한 만큼 퇴진 시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국민의힘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오늘 지도부 회의에서 이에 대한 다양한 최고위원들의 발언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아직 결론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 대표가 어제 퇴근길에서 윤 대통령의 퇴진 시점과 관련한 여러 가지 의견을 많이 들어보려고 한다고 한 만큼, 오늘 당내 여러 의견들을 수렴할 전망입니다.
오늘 오전에는 5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모여 윤석열 대통령 조기 퇴진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 등 정국 수습 방안을 논의했고요.
긴급 의원총회도 열렸습니다.
의원총회에서는 여러 국정 수습 방안에 대해 토의가 이뤄졌는데요.
또 국민의힘은 정국안정과 국정지원, 또 당내의 다양한 법령 검토 지원을 위한 TF를 꾸리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내년도 예산안 심사와 관련해 우원식 국회의장이 여야 합의안을 마련해 오라고 한 시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여야 협상이 완전히 멈춰선 상황이죠.
민주당은 내일 "윤 대통령 탄핵 없이 예산안 협의는 없다"며 총 4조1천억원을 삭감한 기존 감액안에서 7천억원을 추가로 깎은 '수정 감액안'을 상정·처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와 관련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늘 우 의장을 찾아 예산안의 국회심사 정상화를 거듭 요청했습니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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