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탄핵안 투표 참여로 기우나…야 "역사에 기록"
[앵커]
지난 3일 '비상 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이 오늘 오후 4시에 진행됩니다.
다시 운명의 날을 맞은 국회 상황,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이다현 기자.
[기자]
네, 2시간 쯤 뒤인 오후 4시부터 국회 본회의가 시작됩니다.
오늘 본회의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됩니다.
탄핵소추안에 적힌 탄핵 사유는 윤 대통령이 지난 12월 3일 헌법과 법률에 위배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군과 경찰을 동원해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침입하면서 '내란죄'를 범했다는 겁니다.
야당은 두번째 탄핵안에 국회 현안질의에서 드러난 내용들을 추가하면서, 비상 계엄의 위헌·위법성에 더욱 초점을 맞췄습니다.
오늘 탄핵소추안 표결은 무기명 비밀 투표로 진행됩니다.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합니다.
즉 300명 중에서 200명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되는 건데요.
첫번째 탄핵소추안의 경우, 지난주 토요일 표결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대거 들어오지 않으면서 195명만 참여해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됐습니다.
[앵커]
1차 표결 때와는 달라진 분위기도 감지가 되는데요.
오늘은 가결될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가결 여부는 여당인 국민의힘의 결정에 달려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오늘 오전 10시부터 비상의원총회를 소집해서 기존 '탄핵 반대, 표결 불참' 당론을 변경할지 여부를 논의하고 있는데요.
탄핵 찬·반을 놓고 여러 의견들이 표출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권성동 원내대표가 표결 참여는 의원 개인에게 맡기자고 제안했고, 의원들도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 쪽으로 많이 기울면서 불참 당론은 바뀔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의총 중간에 잠시 나와 기자들과 만난 고동진 의원은 "현재로서는 표결에 참여하는 쪽으로 많이 기울었다"고 했고, 진종오 최고위원도 "표결 참석은 개인의 의견을 존중해 줄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국민의힘에서 8명 이상의 의원이 찬성표를 던져야 합니다.
국민의힘을 제외한 범야권 의원이 192명이기 때문입니다.
첫번째 탄핵안 표결에서는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이 표결에 참여했고 이중 안철수, 김예지 의원이 찬성 투표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국민의힘 내부 기류에 일부 변화가 생기면서 탄핵 찬성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만 7명으로 늘었습니다.
김상욱 의원이 찬성 투표를 선언했고, 조경태·김재섭·진종오·한지아 의원 역시 찬성 의사를 밝혔습니다.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의원들도 많아서, 여당 안팎에서는 '탄핵 방어선'을 넘어 8표 이상의 이탈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분위기입니다.
많으면 20표까지 찬성표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안철수 의원도 오늘 오전 "국민들의 뜻에 따라 오늘 탄핵 표결에 찬성하겠다"며 지난 주말에 이어 다시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뜻을 밝혔고, 반면 윤상현 의원은 "민주당의 선동과 여론에 쫓기다시피 가는 건 성급한 판단"이라며 "아직 당내에서는 부결 목소리가 더 크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탄핵 찬성' 입장을 고수했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메시지를 냈죠.
[기자]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탄핵 찬성 의견을 밝혔던 한동훈 대표가 다시 한번 기존의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찬성 투표를 독려한 걸로 풀이됩니다.
"제 뜻은 우리 국민들과 의원들에게 이미 분명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우리 모두 대한민국과 국민만 생각해야 합니다."
민주당은 오전과 오후 의원총회를 열며 탄핵안 표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탄핵 거부는 국민에 대한 반역"이라고 여당을 향해 찬성을 압박해왔는데요.
특히 이재명 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국민을 대표하는 대한민국 헌법기관으로서 역사적·국가적 관점에서 주어진 권한을 제대로 행사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탄핵에 불참하는 것 또는 반대하는 것 이것은 결국 역사에 기록되고 여러분께서 영원히 책임져야 될 일이라는 걸 기억해주시길…."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 앞에 집결한 시민들과 만나 오늘 반드시 탄핵안을 가결시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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