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우리는 내란 사태로 인한 대통령 탄핵으로, 외교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 경제와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칠 정책 변화를 예고한 상태라, 대응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양소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 직무 정지 후 열린 첫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미국의 새 행정부, 트럼프 2기 출범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응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여야 의원의 우려가 쏟아졌습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정부 차원 소통의 어려움을 인정하며 민간 네트워크 활용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조태열/외교부 장관]
"트럼프 당선인 측과의 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 문제에 있어서는 민간의 어떤 기존 인맥과 동력을 활용을 해서 보완을 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
공교롭게도 이런 상황은 처음이 아닙니다.
8년 전, 트럼프 1기 출범 때도 한국은 탄핵안 가결로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돼 있었습니다.
당시 트럼프 진영은 한국 정부의 면담 요청에 "죽은 정부와 상대할 필요가 있나, 다음 정권이 들어서면 보자"며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한덕수 권한 대행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런데도 미국과 논의해야 할 사안들은 8년 전보다 더 많고 심각합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과 동시에 관세를 올리고 반도체와 자동차 등 외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을 줄이거나 없애겠다고 공언해 왔습니다.
동맹국도 여기에서 예외가 아닙니다.
미군 주둔 비용도 다시 협의하자고 할지 모릅니다.
게다가 북한의 러시아 파병, 미·중 갈등 심화 등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환경은 더 복잡해졌습니다.
미국 새 행정부에 대한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한데도 정상적 외교가 어려워 한국의 입지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겁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자신의 외교 책사인 리처드 그리넬 전 주 독일대사를 대북 특사로 지명했습니다.
그리넬 특사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와 협상이 필요하다고 하는 인물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리넬 특사가 '북한 등 가장 뜨거운 장소에서 일할 것'이라며 북미 직접 대화 가능성을 시사해, 당사자인 한국이 대화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취재: 송록필 /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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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연 기자(say@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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