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취임 5달 만에 당대표직에서 사퇴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당내의 윤 대통령 옹호파 중심으로 배신자라며 한동훈 책임론을 제기한 지 이틀 만입니다.
한 대표는 "국민과 지지자들께 죄송하다"면서도, 부정선거 음모론 등에 잠식당하면 보수의 미래는 없다며 "탄핵에 찬성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김민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에서 사퇴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뒤에도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말했지만, 거센 책임론 공세에 이틀 만에 물러난 겁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최고위원들의 사퇴로 최고위가 붕괴되어 더 이상 당 대표로서의 정상적인 임무 수행이 불가능해졌습니다."
"국민께, 또 지지자들께 죄송하다"며 두 차례 허리를 굽혀 사과했지만, "탄핵 찬성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여전히 후회하지 않습니다. 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대한민국과 주권자 국민을 배신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불법계엄을 막아낸 것이 진짜 보수의 정신이라 생각한다", "부정선거 음모론이나 극단적인 유튜브에 잠식당하면 보수의 미래는 없다"며, 끝까지 윤 대통령과 친윤계도 겨냥했습니다.
5분 가량 발표문을 읽은 한 전 대표는, 질문을 받지 않고 기지회견장을 나갔고, 권한을 대행할 친윤 권성동 원내대표의 배웅을 받으며 국회를 떠났습니다.
밖에서 기다리던 지지자들에게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여러분 저는 괜찮습니다. 여러분, 저는 이 나라가 잘 되게 하는 데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겁니다."
63%의 높은 지지 속에 취임했던 한 전 대표는 146일 만에 다시 당을 떠나면서, 앞으로 계획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친한계 핵심인사는 "한 전 대표가 일단은 좀 휴식을 취한 뒤 곧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만 말했습니다.
정치권에선 "조기대선이 치러지면 한 전 대표가 등판할 수 있다", 또는 "원외 신분의 한계를 절실히 느낀 만큼 재보궐 선거 등에 나설 수 있다"는 등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김해동 / 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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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형 기자(peanu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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