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2% 수준에 그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 얘기는 국민 모두가 열심히 일해도 나라 살림살이가 그다지 나아지지 않는 상황이란 겁니다. 이 상태가 이어진다면 15년 뒤쯤에는성장률이 0%대를 기록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공공시설 건설 현장.
4년 째 공사 중인데, 자잿값만 오르고 있습니다.
[최태진/건설업체 대표 : 시장 상황이 너무 어려우니까 공사를 원가를 맞출 수가 없어요. 현장이 (수익이) 밑지는 현장이 나와요.]
숙련된 노동자 구하기는 더 어렵습니다.
현장에선 인력이 고령화 되면서 문제가 더 심각해질 거라고 걱정합니다.
[최태진/건설업체 대표 : 인력시장에 나와서 일하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숙달된 기능공이 없어요. 우리 현장 소장님도 내일모레 60이에요. 그 후에 사람들이 어디 있냐고…우리 회사 직제가 차장 밑에는 없어요.]
이렇게 노동력이 줄고 경기가 나빠지면서 2000년 초반 5%에 달했던 잠재성장률은 코로나 기간 2% 초반으로 추락했고, 최근엔 2%를 턱걸이 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흐름이라면 머지않아 1%대 초반으로 떨어지고, 2040년엔 0%대까지 낮아진단 전망입니다.
잠재성장률은 물가 상승 없이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인데, 우리 경제 기초 체력으로도 불립니다.
한국은행은 "부족한 혁신과 비효율적인 자원 배분, 여기다 저출산 고령화 같은 인구구조 변화가 잠재성장률을 낮췄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달 전만 해도 대통령이 직접 경제 성과를 자화자찬했던 것과는 정반대 현실입니다.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 (지난 11월 7일) : 이제 경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올해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경상수지 흑자도 7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내수 침체와 고환율로 당장 내년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경기 부양을 위한 추경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공영수 / 영상편집 구영철 / 영상디자인 오은솔]
이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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