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상원 전 사령관과 햄버거 가게 회동을 했던 방정환, 국방부 혁신기획관의 진술도 저희가 확인했습니다. 김용현 전 장관이 마찬가지로 시그널앱으로 전화를 걸어와서 정보부대에 대기하고 있으라는 지시를 내렸고, 왜 그러냐는 질문에 김 전 장관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김수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현역 육군 준장인 방정환 국방부 혁신기획관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주도한 '수사 2단 부단장'에 이름이 올려진 인물입니다.
경찰 조사에서 방 기획관은 비상계엄 선포 당일인 지난 3일 오후, 김용현 전 장관으로부터 민간 SNS 메신저인 '시그널' 앱으로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 통화에서 "구삼회 기갑여단장과 함께 정보사에 있으라"는 김 전 장관의 지시를 받았고, 방 기획관은 그 이유를 되물었는데, "가 보면 안다,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김 전 장관의 답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방 기획관은 구 여단장에게 전화를 걸었고, "곧바로 경기도 안산 상록수역 쪽으로 오라"는 구 여단장의 말에 상록수역으로 가 햄버거 가게에서 노상원 전 사령관을 만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노 전 사령관은 별다른 설명 없이 합동수사단의 명단을 보여주면서 "수사 2단 부단장을 맡으면 된다"고 했고, 방 기획관이 구체적 역할을 묻자 "나중에 명령이 내려지면 알 것"이라는 답을 들었다고 방 기획관은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방 기획관은 지난 2007년 전후, 김용현 전 장관이 육군참모총장의 비서실장이던 시절, 그 비서실 산하의 정책과에서 노상원 전 사령관과 같이 일한 적이 있습니다.
[노상원/전 정보사령관 : 옛날에 김용현 장군 비서실장 할 때, 20년 전에 그 밑에서 정책과장이라고, 총장실에 내가 근무를 했었어요.]
국방부 소식통은 "방 기획관이 미래기획 업무를 맡고 있어 상대적으로 시간 여유가 있는 데다, 노 전 사령관과 근무 인연이 있어서, 김 전 장관이 방 기획관을 지목한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전 장관이 국방부 현직 국장급인 방 기획관을 계엄에 끌어들인 의혹이 드러난 만큼, 김 전 장관의 계엄 관련 지시를 받았거나 계엄 준비와 실행에 역할을 했던 다른 국방부 고위급 인사들이 더 있는지 추가 수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디자인 : 김규연)
김수영 기자 sw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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