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노상원 씨가 서울 신길동에 비밀 구금시설을 준비했고, 이곳에서 계엄 전 회의도 했다는 사실을 지난주에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곳에서 정보사 수사2단 멤버였던 정 모 대령과 김 모 대령이 만나, HID 요원 선발 등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덕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정보사 정 모 대령은 지난해 11월 12일 아침, 판교에서 김 모 대령 사무실로 이동합니다.
롯데리아 회동을 함께 했던, 정보사 수사2단의 2대장으로 지목된 바로 그 김 대령입니다.
이들이 만난 곳은 김 대령의 대방동 사무실.
MBC가 보도했던 노상원의 제2구금시설이 위치한 곳입니다.
국회에서 2.5km 떨어진, 차로 5분밖에 걸리지 않는 곳입니다.
두 사람은 이곳에서 자신들이 가지고 온 명단을 비교하며 계엄 시 동원할 HID 요원을 최종 선발했습니다.
정 대령은 "중복되는 인원은 최종 조율하였고, 김 대령이 노상원 전 사령관이 '인원들 중에서 전라도 출신은 제외하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들은 이곳에서 최소한 한 차례 더 계엄 준비 회의를 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 결과 비상계엄 선포 직전, 이 건물에서 선발된 HID 요원들이 서울로 오면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를 논의하는 회의가 열린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당시 회의에는 심리전 담당 등 현역 군인 2명과 민간인 한 명이 참석했는데, 현역 군인 2명은 김 대령과 정 대령, 민간인은 노상원 씨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노상원 씨의 수첩에도 HID 요원들이 체포한 인사들을 수용할 방법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지난달 26일)]
"그 수첩에 관련돼서도 국방부가 알고 있는 것은 없습니다만 관련 시설이 있거나 하지는 않는 것으로 압니다."
수사2단에서 김 대령이 심문조를 맡을 계획이었던 만큼, 제 2 구금시설의 역할에 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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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영 기자(deok@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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