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지지자들에게 사실상 집결을 요구하는 편지를 공개한 뒤, 오늘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칩거를 이어갔습니다.
온종일 집회가 이어졌던 서울 한남동 관저 앞, 지금 상황은 어떤지도 살펴보겠습니다.
홍의표 기자, 지금도 집회가 진행 중인가요?
◀ 기자 ▶
오늘 정오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집회는 해가 진 이후, 현재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경광봉을 꺼내들고, 윤 대통령을 수사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해체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관저 앞 집회는 공수처의 체포영장 청구 이후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어제까지만 해도 3개 차로 약 100미터 정도 참가자들이 채웠는데, 오늘은 약 200미터 정도까지, 두세 배 많은 인원이 몰렸습니다.
어제 윤 대통령이 "끝까지 싸우겠다"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한 편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집회에선 "대통령이 메시지를 내니 확실히 다르다"는 반응도 흘러나왔습니다.
"앞으로 며칠간 우리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는 집회 참가자의 발언도 들려왔는데, 지지자들이 결국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오늘 일부 시위대가 관저 입구 앞에서 드러누워 길을 막자, 경찰이 이들을 강제로 해산시키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공조수사본부도 혹시 모를 충돌에 대해 극도로 조심하는 듯합니다.
공수처는 영장 집행을 막는 이들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할 방침이고, 경찰은 오늘도 추가 인력을 투입해 관저 주변 인도를 통제했습니다.
대통령경호처는 "적법 절차에 따른 경호 조치가 이뤄질 것"이란 입장만 반복하며, 별다른 입장을 밝히진 않았습니다.
윤 대통령의 '편지 여론전'으로, 지지층 집회 규모가 더 커진 가운데, 내일은 민주노총이 근처에서
대통령 탄핵과 체포를 촉구하는 '맞불' 성격의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의 유효 기한은 오는 6일까지인데, 실제 영장 집행까지 이 일대의 혼란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조은수, 전효석 /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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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조은수, 전효석 / 영상편집: 김민지
홍의표 기자(euypy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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