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배우가 태국과 미얀마 접경에서 납치당했다가 사흘 만에 구출됐습니다.
현지매체들은 비슷한 수법으로 범죄 소굴에 억류돼 있는 피해자가 174명이나 더 있다고 전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파르라니 머리를 민 남성이 경찰들에게 두 손을 모아 연신 감사를 표시합니다.
태국과 미얀마 접경에서 실종됐다가 사흘 만에 돌아온 중국 배우 왕싱입니다.
대체 무슨 일을 겪었는지, 한눈에 봐도 배우로 활동할 때와 전혀 다른 초췌한 몰골입니다.
[왕싱 / 중국 배우 : 거기 있던 사람들은 모두 강제로 삭발을 당했어요. 저 스스로 머리를 깎았을 리 없죠.]
왕싱은 연예기획사 오디션을 보자는 말에 속아 지난 3일 상하이에서 방콕으로 날아갔습니다.
그 뒤 불법 인터넷 도박·보이스 피싱 조직이 활개 치는 미얀마 미야와디로 끌려갔습니다.
거기서 강제로 삭발을 당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한 채 타자교육을 받은 걸로 전해졌습니다.
[타차이 피타넬라부트 / 태국 경찰청장 : 왕싱은 'GMM 그래미'(가짜 기획사)가 뭔지 몰랐습니다. 태국인들과 캐스팅 콜에 데려다주겠단 말을 들었을 뿐이죠.]
중국 매체들은 왕싱 같은 유인·납치 피해자가 174명이나 더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25살 모델 양저치도 그중 하나, 수상함을 느끼고 가까스로 도망쳤단 경험담도 잇달았습니다.
납치범들이 몸값으로 50만 달러, 7억 원 넘는 돈을 요구했다는 홍콩의 피해 가족 증언도 나왔습니다.
[홍콩 납치 피해 가족 : 액수가 너무 커서 몸값을 낼 방법이 없습니다.]
한국인 19명도 감금된 적 있던 미얀마 범죄 소굴, 오랜 내전의 혼란 속에 범행 수법은 갈수록 과감해 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촬영편집: 고광
디자인: 이나은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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