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추행 혐의로 불명예 전역한 노상원 전 사령관에게 정보사령부 현역 대령들이 군말 없이 충성을 다한 건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의 지시 때문이었습니다. 민간인이었지만 노 전 사령관이 지시를 내리면 곧바로 김 전 장관이 전화를 걸어 "노 장군의 지시를 따르라"고 명령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민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2018년 성추행 혐의로 불명예 전역했습니다.
하지만 정보사 현역 대령들은 현직 사령관을 모시듯 노 전 사령관의 명령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습니다.
노 전 사령관의 말에 힘을 실어준 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었습니다.
정보사 관계자는 "노 전 사령관이 계엄 관련 지시를 내리면 곧바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직접 전화가 걸려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전 장관이 "노 장군 지시대로 행동하라"고 명령을 내렸기 때문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보사 현역들은 '장군 진급시켜 줄 테니 계엄을 준비하라'던 노 전 사령관의 말을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김 전 장관의 전화를 받고 이른바 '윗선에서 내려온 지시'로 인식하기 시작한 겁니다.
이후 정보사는 노 전 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케이블타이와 망치, 송곳은 물론 날카로운 칼날이 달린 작두형 재단기와 야구방망이까지 준비하며 선관위 직원 체포 작전 등을 본격적으로 준비했습니다.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0월부터 계엄 당일인 12월 3일까지 김 전 장관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관에 20여 차례나 방문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특히 지난해 11월 30일부터 12월 3일까지 나흘간은 매일 방문했습니다.
검찰은 어제(10일) 내란 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으로 노 전 사령관을 구속기소 했습니다.
[영상편집 이지훈 / 영상디자인 김준수]
김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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