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북한은 우리 군이 전단 살포용 무인기를 평양에 보냈다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시기 경기도 연천에 추락한 우리 군 무인기가 있었단 사실이 최근 공개됐는데, 당시 합참은 경찰에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말라고 공문까지 보낸 걸로 확인됐습니다. 야당은 군이 고의적으로 은폐를 시도했던 걸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윤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북한이 우리 군 무인기라고 공개한 사진입니다.
[조선중앙TV/2024년 10월 : 대한민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도 평양시에 무인기를 침투시키는 엄중한 정치·군사적 도발 행위를 감행했다.]
당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그런 적이 없다"고 했다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 (2024년 10월 / 국회 국정감사) : 이러한 북한 주장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 이게 기본 입장입니다. 확인해드릴 수 없습니다.]
북한이 무인기를 공개한 다음날 새벽, 접경지인 경기도 연천 임진강 주변에서 우리 군과 경찰이 추락한 또 다른 무인기를 발견했습니다.
군은 경찰 합동 조사나 심의 조서 작성 없이 무인기를 가져갔습니다.
무인기 분석 과정엔 12·3 비상계엄 사태 중심에 있던 방첩사도 있었습니다.
이후 합참은 경찰에 공문을 보내 '추가로 발견된 무인기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말라'고 요청했습니다.
야당은 우리 군이 의도적으로 북한을 도발해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확보하려 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북풍 공작설'입니다.
[윤건영/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 (더불어민주당) : 무인기 관련해서 군의 대응이 수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똑같은 모형의 무인기가 발견됐을 가능성에 대해서 합참은 감추려고만 하고 있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보안 문제 때문에 공개하지 말라고 했던 것"이라며 "아무런 사고가 없었기 때문에 경찰이 조사할 필요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연천 무인기가 평양 무인기와 같은 기종인지에 대해선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영상편집 김동훈 / 영상디자인 김준수]
이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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