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쓴 글을 베껴 쓰며 공부나 기억효과를 높이는 필사가 요즘 인기입니다.
비상계엄사태 이후엔 헌법 필사가 열풍이라는데, 어느 정도인지, 현장을 가보겠습니다
평일 오전 한 대형 서점. 베스트셀러 목록에 헌법 필사책이 9위에 올라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품절'.
"헌법 필사책 구매 가능한가요?"
직원
"현재 품절됐고요. 예약해야 되는데, 도와드릴까요?"
비상계엄 사태이후 헌법 필사 관련 도서 판매는 실제 전월 대비 1080%, 계엄 전주에 비해 5300% 넘게 증가했습니다.
헌법 필사가 이처럼 열풍인 이유는 현 시국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김남경 / 대학생
"나라의 근간이 되는게 헌법이기 때문에(계엄령 사태로)많은 분들이 민주주의에 대해 다시 공부하고, 판단력도 기를 수 있지 않을까…."
헌법 외에도 베스트셀러나 시 구절, 종교 경전 등 다양한 필사가 유행이라는데요. 필사 모임을 찾아가 보니... 함께 모여 필사하며 책에 대한 이해를 돕고 기억력도 높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미현 / 필사모임'인팩트'대표
"마음의 안정도 얻을 수 있고, 집중력도 기를 수 있고, 작가의 그런 표현력이나 문장력도 배울 수 있는게 장점인 것 같습니다."
일상 불안과 업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치유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김현지 / 신경과 전문의
"펜을 쥐고서 뭔가 손을 움직인다는 행위 자체도 뇌에 전반적인 부분을 사용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기억력에도 도움 될거라 생각됩니다."
제가 직접 필사를 해보니 마음이 안정되는 효과가 있는 거 같은데요, 새해부터 헌법 필사가 열풍인 현상이 어지러운 시국을 대변하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도 듭니다. 앵커가 간다 였습니다.
류주현 기자(chloeryu@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