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윤 대통령 헌재 탄핵심판 관련 사회부 법조팀 이재중 기자와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윤 대통령이 증인을 직접 신문하려하자 재판부가 막는 장면이 오늘도 있었죠?
[기자]
네. 윤 대통령이 조태용 국정원장에게 직접 질문하겠다고 하자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막았습니다.
윤석열
"(대리인한테)적어서 할 문제가 아니라, 제가 좀, 본인이 직접 물을 수는 없게 돼 있습니까 규정상?"
윤 대통령 측이 강하게 항의하자 문 대행이 처음으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문형배
"피청구인 지위가 국정 최고 책임자이기 때문에. 그 산하에 있는 증인들에게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그래서 직접 신문보다는 대리인을 통해서 하는게 좋겠다라고 저희들이 만장일치로 의결한거고"
법적 근거를 따지는 대리인단에도 답을 했습니다.
김계리 / 尹 대통령 대리인
"평의 말고 법적 근거를 들어주십시오."
문형배 /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법적 근거는 소송지휘권 행사입니다."
소송지휘권은 법원이 재판을 원만하고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행사하는 정당한 조치를 뜻합니다.
[앵커]
오늘 윤 대통령이 상당히 이야기를 많이 했죠?
[기자]
네. 윤 대통령이 한 번에 18분동안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본인도 반주를 즐긴다는 얘기를 넣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저도 반주를 즐기는 편이기 때문에 딱 제가 보니까 벌써 술을 마셨어요. 본인도 인정했고"
홍 전 차장에게 책잡힐 일이 없었다는 걸 강조하면서 지난해 12월6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독대에서 나눈 얘기도 공개했습니다.
윤석열
"약점 잡힐 일 있으면 이거 재가하겠냐 라고 하면서 들어와서 얘기좀 나누다가 가기 전에 제가 재가하는데 가서 한동훈 대표한테, 가까이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라해서 보여줬고요."
[엥커]
윤 대통령은 야당의 폭주와 반체제세력 때문에 계엄을 선포했다고 주장해왔는데 오늘 재판 과정에선 '가정사' 때문이란 주장도 나왔죠?
[기자]
네 김봉식 전 서울청장이 경찰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이유로 가정사를 언급했다고 진술한 내용을 구고히측이 물었는데요. 김 전 청장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했습니다.
김봉식
"특검이라든지 이런 부분하곤 전혀 관련이 없는 부분들입니다. 대통령님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라고 저는 그 당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때 윤 대통령은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대체로 본인에게 유리한 진술을 한 김 전 청장에 대해 "칭찬을 받아야 할 사람"이라고도 했습니다 . 김 전 청장은 증언을 마치고 나가려다 윤 대통령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대통령에게 다가가려다 헌재 관계자로부터 제지당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탄핵 심판이 종반에 접어들면서 윤 대통령 측과 재판부 간 갈등 수위도 더 높아졌죠?
[기자]
네. 윤 대통령 측은 줄곳 증인 신문 시간이 부족하고, 방어권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대통령측 변호인이 증인 신문을 이어가려다 재판부의 질책을 받기도 했습니다.
송진호
"사령관이 끌어내라는 지시의 연장으로 지시 내린 거다, 이렇게 얘기했잖아요. 지시하셨네요? 왜 거짓말합니까?"
정형식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 아닌 것 같은데 그렇게 맥락을 끊고 답을 그렇게 강요하듯이 질문하시면 어떻게 해요"
윤 대통령측은 형사소송법 준용과 증인 신문 기회를 충분히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헌재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양측의 신경이 날카로워진 측면이 있습니다.
[앵커]
네 앞으로 윤 대통령 측이 어떤 카드를 꺼낼지 궁금하군요.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이재중 기자(jej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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