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정에 출석해, 8차례 스스로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변론이라기보다는 '경고성 계엄이었다', '자신은 내란 선동의 피해자다'라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발언을 이어가면서 헌재 심판정을 지지층 선동의 장으로 활용했다는 평가입니다.
이혜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변론에서 직접 발언한 시간은 2시간 36분.
윤 대통령은 "경고성·평화적 계엄"이라고 주장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달 25일, 11차 변론)]
"2시간짜리 내란이라는 것이 있습니까? 국회가 그만두라고 한다고 바로 병력을 철수하고 그만두는 내란을 보셨습니까?"
하지만 국회 무력화 시도를 하고, 정치인 체포 지시가 있었다는 증언이 윤 대통령 앞에서 이어졌습니다.
[권영빈/국회 측 대리인 - 곽종근/전 특수전사령관 (지난달 6일, 6차 변론)]
" 정확히 맞습니다."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 (지난달 20일, 10차 변론)]
"(체포 명단은)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김민석 김어준 조국 박찬대 정청래 김명수 권순일 김민웅."
자신에게 불리한 부하들 증언은, '정치 공작'으로 몰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달 20일, 10차 변론)]
"저와 통화한 거를 가지고 대통령의 체포 지시라는 것과 연계를 해서 바로 이 내란과 탄핵의 이 공작을 했다는 게 문제입니다."
계엄선포 전 국무회의에 형식적·실체적 흠결이 있었다는 한덕수 국무총리 증언에 "국무회의 할 게 아니면 그날 밤 국무위원이 대통령실에 온 이유가 뭐냐"고 반문했고, 선관위에 군 투입을 지시한 건 인정하면서도 "시스템 점검 차원"이었다고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법률가라기보다는 개인적 경험에 기댄 발언도 종종 나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달 13일, 8차 변론)]
"홍장원 1차장 목소리가… 뭐 저도 저 반주를 즐기는 편이기 때문에, 딱 제가 보니까 벌써 술을 마셨어요."
탄핵심판 결과에 대한 승복 약속도 없었습니다.
최후진술에서는 탄핵이 필요하다는 국민들을 '선동 당하는 집단'으로 깎아내렸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달 25일, 11차 변론)]
"거대 야당과 내란 공작세력들은 이런 트라우마를 악용하여 국민을 선동하고 있습니다."
헌재 심판정을 극렬 지지자 결집을 위한 정치 선동의 장으로 활용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영상편집 :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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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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