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구제역이 주말 사이 전남 영암을 넘어 인근 무안까지 확산되면서 축산 농가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남 한우 산업의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일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남 무안의 한 한우 농장.
농장으로 향하는 길목마다 통제선이 설치됐고, 방역복을 입은 공무원들이 중장비 주변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 농장에선 키우던 소 69마리 가운데 일부가 침을 흘리는 증상을 보였고, 정밀 검사 결과 소 세 마리가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번 확진 농장과 최초 발생 농상 사이 거리는 18km가량으로, 방역대 밖에서 나온 첫 확진 사례입니다.
주말 동안 영암 방역대 내에서 발생한 3건을 포함해 전남 내 구제역 확진 농장은 5곳으로 늘었습니다.
확진 농장의 소들은 모두 살처분 처리됐으며 역학조사 결과 영암 사례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무안 확진 농가 반경 3km 안에는 소와 돼지, 염소 3만 3천여 마리를 사육 중인 197개 농가가 밀집해 있어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근 한우 농장 주인]
"마음이 답답하고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소독 석회 뿌리고 축사도 물소독 일제히 다 하고 이제 그런 것밖에 더 할 수가 없죠."
현재 구제역 위기경보 '심각단계'가 무안을 포함해, 인접한 함평, 신안까지 모두 10곳으로 확대됐습니다.
전라남도는 무안 지역의 백신접종을 오늘까지 완료하고 전남 전체 위험 가축에 대한 백신 접종도 오는 22일까지 앞당겨 마칠 방침입니다.
다만 항체 형성까지 걸리는 일주일이 확산의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영남/전남도 동물방역과장]
"백신 접종을 신속하게 완료하는 것이 확산을 막는 최선의 길입니다. 보통 항체 형성은 한 7일에서 10일 정도 걸리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엔 산발적으로 좀 발생할 수 있다고…"
하루 사이 확진 판정이 잇달아 나오면서 구제역 '청정' 지역으로 유지돼 온 전남 한우 산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박석환/한우협회무안군지부장]
"전남이 청정 지역이라고 해서 소 가격도 어느 정도 유지돼 있었는데 이번 기회로 그런 부분들이 무너지고 또 우리 지역을 기피하는 그런 현상이 날 것 같으므로…"
방역당국은 전남 내 위험 가축 관련 종사자와 차량 이동을 오늘까지 제한하는 등 확산 차단을 위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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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영 기자(10seo@mokp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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