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가 강력히 반발해온 우크라이나 전후 평화유지군 문제와 관련해 상당수의 유럽 국가가 파병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명 '의지에 연합'에 참여하겠다는 나라도 30여 국으로 늘어나는 등 휴전 합의에 대비해 유럽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런던 조수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가 유럽의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에 연일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자, 영국은 러시아의 의사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러시아가 지난해 전선에 북한군을 배치할 때 우크라이나에 물어보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상당수 국가가 파병 의사를 밝혔고 더 많은 나라가 다른 방식으로 기여해 상당한 병력이 될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초 러시아와의 갈등 심화를 우려해 파병에는 머뭇거리는 국가들이 많았는데 기류 변화가 감지되는 대목입니다.
영국은 또 전후 안보 보장을 위한 '의지의 연합'에 30여 개국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오는 20일 런던에서는 참여국 군 수뇌부 회의가 열리는데, 러시아의 공격 시 평화유지군이 반격할 권한을 갖을지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입니다.
[키어 스타머 / 영국 총리 (지난 15일) : 오는 목요일 각국 군 수장들이 영국에서 만나 평화 협정을 뒷받침할 강력하고 확고한 계획을 마련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 외교장관들은 우크라이나에 최대 63조 규모의 신규 군사원조를 제공하는 계획을 논의했습니다.
올해 말까지 우크라이나에 포탄 200만 발을 지원하자는 목표도 포함됐습니다.
[카야 칼라스 /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 이 지원안에 대해 광범위한 지지가 있는데 조율해야 할 세부사항이 많습니다.]
EU 지도부는 자발적 동참을 전제로 하고 비회원국 참여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친러 성향의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의 반대에 논의가 지연되는 것을 예방하려는 고육책입니다.
이 계획이 성사될 경우 작년의 2배이자, 그동안 미국과 유럽이 지원한 누적 군사원조의 3분의 2에 가까운 규모가 됩니다.
EU는 이번 회의에서 러시아를 신뢰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푸틴 대통령과 통화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를 믿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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