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리산국립공원에도 불길이 덮쳤는데 짙은 연기와 구름 탓에 헬기 투입이 쉽지 않아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이선영 기자, 지금 상황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저는 지금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산청군 동당리에 나와 있습니다.
불이 난 산청군 시천면과 하동군 옥종면은 당초 예보와는 달리 비는 거의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높은 습도로 인한 안개와 연기로 하늘은 온통 뿌옇기만 합니다.
오전에도 연기와 안개 탓에 헬기 투입이 쉽지 않았는데 오후 여건도 좋지 않아 헬기는 10대 미만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은 어제 오후 무렵부터 지리산국립공원 구역으로 번졌는데요.
고지대인 지리산은 불이 나면 헬기 진화가 어렵기 때문에 산림당국은 지상에서 강력한 방화선을 구축하고 불길 확산 방지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불 현장 곳곳에 낙엽층이 성인 무릎 높이까지 쌓여 있어 불을 끄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리산국립공원의 산불 영향 구역은 최소 30에서 40헥타르로 추정됩니다.
지리산 등산로가 시작되는 중산리를 포함해 인근 삼장면 일부 마을 주민들은 어제 오후 긴급 대피했습니다.
지리산국립공원 탐방로 출입도 전면 통제되고 있습니다.
현재 주민 1천6백여 명이 산청 동의보감촌를 비롯한 대피소 18곳에 머물고 있습니다.
현재 산청 산불의 진화율은 80%이고 꺼야 하는 남은 불 길이는 14km입니다.
하동지역의 불 길이는 2km 정도 남아 어느 정도 잡혀가고 있지만 산청 쪽은 불 길이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산림당국은 오늘 하동 지역의 주불을 잡는 것과 불이 지리산국립공원으로 더 번지지 않는 것을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번 산청 산불로 산불진화대원 등 4명이 목숨을 잃었고, 9명이 다쳤습니다.
지금까지 경남 산청 산불 현장에서 MBC뉴스 이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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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sunshine@mbc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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