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동의 뇌관 중동의 화약고로 불리는 요르단강 서안 지구의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충돌이 이어졌던 바로 이 곳 요르단강 서안 지구입니다.
국제법 상 팔레스타인의 행정 구역이지만 이스라엘이 지난 1967년 3차 중동 전쟁에서 무단 점령한 뒤 유대인 정착촌을 세웠습니다.
이스라엘은 이후 유대인 정착촌을 계속해서 넓혀 나갔고 결국 자신들의 영토로 합병하겠다는 의지까지 드러냈습니다.
이 때문에 서안 지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도는 갈등의 뇌관이 됐습니다.
이스라엘의 서안 합병 계획은 미국의 지지에 힘입어 더욱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서안 지구 유대인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한다는 내용이 담긴 '중동 평화구상'을 발표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오는 7월부터 서안지구 합병 절차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팔레스타인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어젯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서안 합병을 추진하면 "선전 포고"로 간주 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무함마드 쉬타 예흐 총리는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어기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무함마드 쉬타예흐/팔레스타인자치정부 총리 : 우리가 바라는 것은 이스라엘이 합당한 제재를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이스라엘이 계속 국제법 위에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진정으로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압박을 느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안 합병 문제로 중동 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유엔과 유럽 국가들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지난 23일에는 유럽의 25개국 의원 천여 명이 서안 합병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역시 화상 회의를 열고 이스라엘에 서안 합병 계획을 포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