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훔치며 회의장 나서는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 선수와 가족들
7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 선수 피해자들이 회의장 밖으로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하남직 기자 = 고(故) 최숙현 선수가 남긴 녹취 파일에 가장 폭력적인 성향을 드러낸 이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팀이 '팀 닥터'라고 부르던 안주현 씨다.
최숙현 선수가 고통 속에 세상을 떠나고, 추가 피해를 당했거나 폭행 장면 등을 목격한 전·현직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이 용기를 내면서 거짓으로 쌓은 안씨의 권위도 초라한 민낯을 드러냈다.
피해 진술이 이어지면서, 안씨의 추행 의혹까지 커졌다.
전설적인 핸드볼 선수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추가 피해자들과 대화하며 안씨의 폭행과 추행 정황을 발견했다.
정체불명의 팀 닥터에게 피해를 본 선수들의 진술서
[임오경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피해자들은 자필로 "2017년 여름, 경산 숙소에서 안씨가 술에 취해 제 뺨을 때렸다", "2019년 3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중 안씨가 대량의 음주를 한 뒤 여러 사람을 구타하고 폭행, 욕설, 비하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추가 피해자가 제기한 '팀 닥터'의 추행 정황
[임오경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추행 정황을 전한 피해자도 있다.
한 선수는 "(안씨가) 갑자기 자기 방으로 불러서…. 너한테 어떻게 해줬는데 이러시면서 뺨을 두 차례 때렸다가 갑자기 또 웃으시면서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고 예뻐했는데 하시면서 볼에 뽀뽀하셨다…"라고 썼다.
"팀 닥터 선생님과 11월 말∼12월까지 치료, 보강 훈련을 이유로 만났는데 훈련과정 중에 수영 동작을 알려주신다며 서 있는 상태에서 어깨에 손을 올리고 한쪽 손으로 본인 목을 감아서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끌어안을 때처럼 끌어안으라고 하셔서 굉장히 불쾌했다"는 증언도 나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