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 도심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에 사는 한인 A씨는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 증상에 병원을 찾았다. 대형 병원 몇 군데를 돌았지만 인공호흡기가 있는 병상을 찾기 어려웠고, 힘겹게 병상을 찾아서 입원한 후 1시간 만에 숨을 거뒀다.
A씨의 사망진단서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이라는 표현이 있었지만, 확진을 받진 않아 멕시코 공식 사망자 통계에 포함되진 않았다.
미국 영주권자인 한인 B씨는 콜롬비아에 사는 형의 건강이 악화해 간호를 위해 콜롬비아로 왔다. 먼저 사망한 형은 코로나19 음성이었으나, B씨는 장례 이후 알 수 없는 경로로 코로나19에 감염돼 타국에서 홀로 사망했다.
중남미의 코로나19 위기가 깊어지면서 중남미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불안과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의료체계 등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에서 한인들의 감염과 사망 사례도 이어지고 있으며, 오랜 봉쇄로 자영업에 종사하는 한인들의 생활고도 가중되고 있다.
◇ 중남미 코로나19 확진 300만명 육박…한인 피해도 속출
6일(현지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와 각국 보건당국 발표를 종합하면 현재까지 중남미 30여개 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90만 명을 넘어서 300만 명에 근접하고 있다. 사망자는 13만 명에 육박한다.
전 세계에서 중남미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8%지만, 코로나19 확진자 비중은 약 25%에 달한다.
페루 리마 한 병원에서 치료받는 코로나19 환자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중남미엔 10만 명(2019년 외교부 통계)의 재외동포가 거주하고 있다.
중남미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으면서 한인들의 확진과 사망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국가들이 확진자의 국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본인이 알리지 않는 이상 정확한 파악은 어렵지만, 한인 동포가 많은 국가들에선 많게는 두 자릿수의 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