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이천에 이어 용인의 기숙학원에서도 집단 식중독 의심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수험생 90명이 의심 증세를 보이고 있는데, 두 곳 모두 유명 사교육업체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대형 기숙학원입니다.
한 달 학원비 340만 원을 받고 의대 입시를 전문으로 하는 곳입니다.
수험생 4백 명이 24시간 함께 먹고 자고 생활하는 하는 이곳 기숙학원에서 첫 식중독 의심 증상 학생이 나온 건 지난 19일입니다.
처음에 방역 당국은 유 증상자가 70명인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그러다 주말 사이 20명이 늘어 현재 90명이 식중독 증상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용인시 보건소 관계자 : 식중독이라 일반적으로 잠복기도 있고 하니까 조금씩은 추이가 늘어날 수도 있어요.]
문제의 기숙학원은 지난주 집단 식중독 사태가 발생했던 경기 이천의 기숙학원과 운영 업체가 같은 곳입니다.
지난 17일 이천 기숙학원에서 학생 수십 명이 식중독 증상을 호소한 지 이틀 만에 용인 기숙학원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YTN 취재 결과, 두 기숙학원은 같은 위탁급식 업체가 만든 음식을 제공했습니다.
학부모들은 유명 사교육업체가 운영하는 학원이라 믿고 보냈는데, 급식 위생은 엉망이라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기숙학원 학생 학부모 : 많을 때는 (학원비가) 4백 가까이 되죠. 그런데 얼마나 무책임하고 거짓말만 일삼고, 책임은 하나도 안 지고….]
용인 기숙학원은 첫 환자가 발생한 지 닷새가 지나서야 관계 당국에 해당 사실을 알렸습니다.
업체 측은 19일에 병원에 간 학생이 24일에서야 학원에 식중독 진단 사실을 알려 대응이 늦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입시업체 관계자 : 19일 밤에는 그 학생 한 명만 고열이 있어서 장염이랑 그래서 병원을 따로 간 거고, 그리고 다른 학생들한테는 이야기가 아무도 없어서 (몰랐죠.)]
입시업체는 정확한 식중독 원인이 나올 때까지 위탁 급식업체를 바꾸지 않겠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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