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간당 최대 80mm의 물 폭탄이 쏟아진 경기도 가평에는 산사태가 속출했습니다.
펜션이 무너져 일가족 3명이 참변을 당하고, 축대 붕괴로 마을 진입로가 막혀 여행객들과 주민들이 이틀간 고립되기도 했는데,
가평의 또 다른 처참한 산사태 현장에 취재진이 나가 있습니다. 신준명 기자!
쏟아져 내린 토사들이 보이는데, 자세한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창고가 있던 곳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토사로 뒤덮인 건물 잔해만 남았는데요.
산사태의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컨테이너로 된 건물잔해가 이렇게 엿가락처럼 구부러진 모습이고, 가재도구들도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망가졌습니다.
이틀 전인 지난 3일 오전 9시쯤 위로 보이는 계곡에서 통나무와 거대한 돌들이 쏟아져 내리면서 창고를 무너뜨린 겁니다.
토사가 쏟아져 내린 길을 따라가 보면요,
바로 옆 주택은 다행히 산사태를 피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집 앞까지 토사가 밀려들었던 흔적이 이렇게 남아있습니다.
보시면 건물 잔해가 토사에 뒤섞여있고, 가재도구는 물론 주택 마당에서 사용했던 야외용 테이블도 토사에 묻혀있습니다.
이 주택은 하루 동안 전기와 수도 공급이 끊겨 거주자들이 큰 불편을 겪다가 어제 오전에서야 복구됐습니다.
폭우가 쏟아졌던 당시, 이 주택 거주자는 쏟아져 내려오는 나뭇가지와 돌들을 치우러 창고에 갔다가 상황이 심각하다는 걸 보고 가족들과 함께 대피했다고 저희 취재진에게 설명했는데요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마당에 있던 모든 농작물과 가재도구들이 소실됐습니다.
거주민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정해선 / 경기 가평군 덕현리 : 엄청나게 큰 굉음이 났어요. 놀라서 뒤로 피신했죠. 여기쯤 와서 돌아보니까 바위하고 엄청나게 오는 거예요. 집사람 하고 피신해서 저쪽까지 가니 더 갈 곳이 없잖아요. 그런데 거기는 이미 무릎 정도 높이로 흙이 밀려와 있었어요.]
이 집은 다행히 참변을 피했지만, 바로 아랫집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