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춘천 의암호에서 벌어진 선박 사고와 관련해 그 위험한 작업을 과연 누가 지시했는지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JTBC가 사실 확인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 영상을 확보했습니다. 당시 작업을 나갔다가 사고를 당한 춘천시청 주무관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당일의 긴박했던 통화 음성이 담겨 있어 경찰도 핵심 단서가 될 걸로 보고 있습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일 오전 10시쯤 춘천시청 주무관 A씨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춘천시가 제작 의뢰한 인공수초섬을 두고 누군가와 통화합니다.
[고 춘천시청 주무관 A씨 : 지금 사람이 다칠 것 같다고 나가지 말자고 합니다. 우선은 지금 잡고 있는 분들이 계신가요 지금?]
[인공수초섬 제작업체 관계자 : 아니, 끌려가고 있다니까요.]
[고 춘천시청 주무관 A씨 : 그걸 붙일 수 없을까요? 다른 데다가. 그 옆에다가 떠내려가는 방향으로. 밀지를 못해서?]
[인공수초섬 제작업체 관계자 : 예, 예, 아, 큰일 났는데.]
[고 춘천시청 주무관 A씨 : 현장에 우선 가볼게요. 미치겠네. 아, 진짜.]
현장으로 간 A씨는 실종됐고 어제(10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업체는 사고 당일 춘천시의 지시로 작업하다 위급한 상황이 닥쳐, A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주장합니다.
[인공수초섬 제작업체 : (시에서) 자기네들은 지시한 바 없다. 그냥 뭐 잘 관리해줘라. 살펴 봐라 했다든가. 이런 식으로 얘기하고 있는 거죠. (사고 당일) 관리를 와서 대기하고 해달라는 요청은 분명히 받았습니다. 지난주 8월 2일에도 받았고, 그 다음 5일 날도 받았고…]
이날 전에도 시의 지시는 계속 있었단 겁니다.
춘천시는 "자체 조사 결과 현장에 나가보라고 하거나 수초섬 고정 작업 지시를 한 적이 없다"며 부인합니다.
결국 A씨 스스로의 판단으로 현장에 갔단 건데,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윗선 지시 의혹을 밝히기 위해 블랙박스를 입수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