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북 전주에서 '독감 예방 접종'을 한 생후 8개월 된 아기가 주사를 맞은 다음 날부터 다리가 마비되는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상온에 노출된 게 아닌지 의심되는 그 백신은 아닌 걸로 확인됐습니다.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문제의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은 하루 만에 466명 늘어난 873명으로 밝혀졌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생후 8개월 된 A군은 지난 19일 전북 전주시 한 병원에서 독감 무료 예방 주사를 맞았습니다.
그런데 주사를 맞은 다음 날부터 열이 나고 움직임도 평소보다 느려졌습니다.
[A군 어머니 : 원래 잘 기어다니던 아이였는데 예방접종 맞고 난 다음 날부터 가만히 침대에 누워만 있으려고 하고. 다리도 안 움직이려고…]
단순한 근육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더 나빠져 결국 며칠 뒤 인근 대학병원을 찾았습니다.
[A군 어머니 : 꼬집고 만져보고 하는데도 아이가 아무런 반응이 없고 다리도 안 움직이고. 아기 하반신에 감각이 없고 심하면 호흡곤란이 올 수도 있을 것 같다.]
A군은 병원에서 다리가 마비 증상을 보인다는 진단을 받았고 곧바로 중환자실에 옮겨졌습니다.
여러 검사를 받았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A군 어머니 : MRI, 뇌파검사, 척수검사도 했고 피검사도 했는데 아직도 원인 불분명이라고…]
독감 예방 접종 다음 날 나타난 급성 마비 증상이어서 A군 부모는 백신 부작용을 보건당국에 신고했습니다.
대학병원 측도 부작용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다만, 이 백신이 최근 논란이 된 상온 노출이 의심되는 제품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전라북도는 마비 증상이 독감 예방 접종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오늘(29일) 오후부터 긴급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A군은 마비 증상이 조금 나아져 일반 병실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김도훈 기자 , 이우재, 오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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