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프간 주둔 미군의 완전 철군 후 첫 대면회담을 연 미국과 탈레반이 인도적 지원 부분에서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레반을 공식 정부로 인정하는 것과는 별개의 지원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영국이 안전상 위험 문제로 아프간 수도 카불에 있는 한 호텔 주변에서 자국민들의 긴급 대피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김정회 기자!
먼저 카불 호텔 주변 대피령 소식부터 알아보죠.
미국과 영국 정부가 자국민들의 긴급 대피를 권고했다고요?
[기자]
네. 미국과 영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있는 자국인들에게 호텔에서 대피하라고 경고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AFP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현지 시간 11일 안전상의 위험이 있다면서 카불의 세레나 호텔이나 그 주변에 있는 미국인들은 즉각 해당 장소를 벗어나라는 경보를 내렸습니다.
영국 외무부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여행금지령을 업데이트하면서 위험이 가중됨에 따라 세레나 호텔에 머물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안전상 위험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세레나 호텔은 카불에서 가장 유명한 호텔로, 탈레반에 의해 아프간이 장악되기 전까지는 카불을 찾은 외국인들이 주로 투숙했던 곳입니다.
[앵커]
이번엔 미국과 탈레반 간 회담 결과 내용 알아보죠. 이틀간의 회담에서 인도적 지원 합의가 나온 모양이죠?
[기자]
네. 외신들에 따르면 탈레반은 미국이 경제난에 직면한 아프가니스탄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된 이틀간의 회담이 잘 진행됐다고 평가했고 탈레반을 하나의 국가 정부로 인정하는 것과 별개로 지원을 합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도 성명을 내고 이번 회담이 탈레반 과도 정부를 인정하는 게 아님을 분명히 했습니다.
안보와 테러 우려에 초점을 맞췄다며 미국 시민들과 다른 국적자들, 아프간인들의 안전한 이동 보장과 여성의 참여 등 인권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아프간 국민에게 직접 강력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언급했습니다.
합의 여부는 밝히지 않았지만 회담이 솔직하고 전문적이었으며 탈레반에 대해 말이 아닌 행동으로 판단할 거라고 거듭 강조한 점으로 미뤄 실제 합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정부 고위급과 탈레반 고위급이 공식 대면 접촉한 건 탈레반의 아프간 재점령과 미국의 아프간 완전 철수 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양측 대표단 단장으로는 미국 측에서 데이비드 코언 미 중앙정보국 부국장이 탈레반은 아미르 칸 무타키 아프간 외무장관 대행이 나섰습니다.
미국이 탈레반을 정식 국가 운영주체로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양측이 외교 협상을 시작한 셈이라 관계 정상화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YTN 김정회입니다.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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