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스크 공급이 부족하다보니 정부가 긴급 조치로 마스크 인허가 규제를 완화했는데요.
이런 상황을 악용해 불량 필터를 납품하는 중개상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 것으로 YTN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박희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이달 초 가동을 멈춘 마스크 공장입니다.
필터가 부족해 열흘 넘게 조업을 못 했는데, 그 사이 무려 50명이 넘는 필터 중개상이 연락해왔습니다.
필터를 구해주겠다는 제안이었습니다.
[마스크 제조업체 관계자 : 처음 보는 필터 중개상들이 와서 요구하는 게, KF94 필터다 해서…. 대기업 업체 필터랑은 조금 달라요.]
중개상 열 군데에서 필터 샘플을 받아 자체 시험을 해봤더니 절반이 불량이었습니다.
KF94 마스크용이라 오염 물질을 94% 이상 걸러내야 하는데, 평균 50% 수준.
심지어 차단율이 18%에 불과한 필터도 있었습니다.
겉으로 볼 때 크게 차이가 없는 이 두 필터를 시험용 기계로 직접 검사해봤습니다.
이렇게 정상적인 필터는 오염물질 차단율이 99% 정도지만, 낮은 건 20%도 채 되지 않습니다.
역시 필터 때문에 생산을 멈춘 또 다른 마스크 공장도 중개상에게서 수없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필터 성능을 먼저 검사해보겠다고 하면 대부분 연락을 끊어 버렸습니다.
[김재청 / 마스크 제조업체 대표 : 검사 결과가 사전에 제공해준 성적서 수치하고 일치하면 사용하겠다(고 제시합니다.) 그다음에는 열이면 아홉은 더 접근하지 않습니다.]
이른바 '필터 대란'이 일어나면서 최근 이런 거래를 제안하는 중개상들이 부쩍 많아졌는데, 태반이 불량이라는 게 마스크 업체들 이야깁니다.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 140여 곳 가운데 필터 시험 장비가 있는 업체는 절반가량.
자체 장비가 없는 영세업체들은 납품받아도 바로 검증하기 어렵습니다.
[마스크 공인 시험기관 관계자 : 접수에서 나가는 것까지 일주일 아니면, 품질검사는 이틀이면 가능합니다. 하루는 안 되고….]
사정이 이런데 필터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