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밤(4일) 전남 신안 해상에서 12명이 탄 어선이 전복됐습니다.
승선원 중 3명은 구조됐는데, 밤샘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나머지 9명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엄윤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헬기 항공 구조사가 전복된 어선 위로 올라가 배 바닥을 두드립니다.
어선 내부에 실종자가 있는지 소리로 '생존 반응'을 확인하는 겁니다.
전남 신안군 해상에서 배 전복 사고가 난 건 어젯밤(4일) 11시 19분쯤, 24t급 통발 어선 안에는 당시 선원 12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사고가 나자 선원 가운데 1명이 직접 경찰에 신고했는데, "배에 물이 차고 있다"는 말만 남기고 연락이 끊겼습니다.
[목포해양경찰서 관계자 : 배에 물이 차고 있다, 이걸로 해서 112로 신고가 들어온 게 저희(해경) 쪽으로 전파가 된 겁니다.]
신고를 받고 어선의 위치를 파악한 해경은 근처 선박에 구조 요청을 했고 부근을 지나던 상선이 선원 3명을 구했습니다.
2명은 한국인 나머지 1명은 인도네시아인이었습니다.
구조 당시 이들은 저체온증을 호소하긴 했지만, 지금은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형근 / 사고 어선 구조 선장 : 물에 빠져서 신발도 못 신고요, 젖어서 사람들이 오들오들 떨고 있더라고요. 저체온증이 와서요. 저체온증이 와서 말을 제대로 못했고 기관실에 물이 차면서 갑자기 배가 넘어갔고요. 그분들은 배의 바깥에 있었답니다.]
사고 현장에서는 밤새 남은 선원 9명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계속됐습니다.
전복된 어선에 리프팅 백을 설치해 더 가라앉지 않도록 한 뒤, 헬기와 해경·해군 함정 그리고 민간 선박까지 투입해 조명탄을 쏘며 주변을 살폈습니다.
또, 잠수사 19명은 교대로 바닷속을 드나들며 어선 내부 '에어포켓' 공간에 실종자가 있는지 수색하고 있습니다.
해경은 일단 나머지 9명의 행방을 찾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구조 선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YTN 엄윤주 (eomyj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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