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으로 잘못 날아갔다는 풍선 하나가 중국에 자충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의 부상을 견제해야 하는 미국으로선 강경책에 힘을 실어주는 좋은 명분이 됐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풍선이 터지자, 환호성도 터져 나옵니다.
['정찰풍선' 격추 장면 (지난 4일) : 와우! 터뜨려 버렸네! 좋았어!]
풍선 격추 작전에 미국의 힘을 상징하는 F-22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같은 첨단 전력이 떴습니다.
잔해 수거를 위해 바다에 군함도 여러 척 띄우는 등 판을 크게 벌렸습니다.
미국은 중국이 보낸 '정찰풍선'이라고 못 박으며 증거 수집을 위한 분석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도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중국 견제용 포위망을 좁혀오던 미국의 강경책에 더 힘이 실리게 됐습니다.
다시 대화의 문이 열리더라도 유리한 고지에서 협상할 수 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 국무부 장관 (지난 4일) : 지금은 건설적인 방문을 위한 여건이 좋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미국을 향해 대결이 아닌 상생을 요구해온 중국은 스스로 대화의 기회를 깨버린 셈이 됐습니다.
협상을 통해 미국의 견제·압박 강도와 속도를 조절해 보려던 계획도 어긋났습니다.
무엇보다 미국이 '간첩 풍선'으로 낙인찍으면서 중국의 국제적 위상은 땅에 떨어졌습니다.
민간 과학용이고 우발적 사고였다고 진땀을 빼며 해명했지만, 의심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습니다.
[마오닝 / 중국외교부 대변인 : 이미 여러 차례 관련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저는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아요.]
미국으로 잘못 날아갔다는 풍선 하나, 고의든 아니든 간에 중국엔 자충수가 돼 버렸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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