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관리소장의 갑질 피해를 폭로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동료들은 어제 추모식을 열고, 관리소장의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제은효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앞에 경비원 50여 명이 모였습니다.
이 아파트 관리소장의 '갑질'을 견디다 못해 지난 14일 극단적 선택을 한 70대 경비원 박 모 씨의 동료들입니다.
[동료 경비원]
"우리 경비원 77명을 대변해서 죽었습니다."
밤샘 근무를 마친 경비원까지..
지난번 추모회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박 씨를 추모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10년 넘게 이곳에서 일한 박 씨는 선하고 좋은 동료였습니다.
[동료 경비원]
"한 번도 결근이라든지, 업무 태만이라든지, 주민하고 마찰이라든지 그런 것이 없이 성실하게‥"
하지만 작년 12월 새로 부임한 관리소장은 신입 경비원 실수로 화재경보기가 울렸다는 이유로 반장 역할을 맡고 있던 박 씨를 강등했고, 결국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졌습니다.
박 씨가 숨진 뒤 일주일 사이 이 아파트 경비원 6명이 관리소장과 함께 일하지 못하겠다며 사직서를 냈습니다.
소장이 취임한 뒤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그만둔 사람은 20명에 달합니다.
[동료 경비원]
"고용 불안을 많이 느낀다고‥사직서 3명이나 받았어요. 언제 잘릴지 모르니까‥"
주민들도 하나둘 추모에 동참했습니다.
아파트 정문엔 국화꽃이 놓여졌고, 숨진 경비원의 장례를 돕기 위한 모금함도 등장했습니다.
집값 내려간다며 철거됐던 '관리소장 사임'이라고 적힌 현수막도 다시 내걸렸습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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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은효 기자(jeny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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