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버리고 0으로 돌아가자 결심했어요."
이름 앞글자를 따 '킹콩' 조로 불리는 배드민턴 여자복식 김소영-공희용(세계랭킹 6위)이 '쓰라린 시간'을 지나왔다고 고백했습니다.
지난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전영오픈에서 우승하고 오늘(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소영-공희용은 기자들과 만나 "침체기를 극복해낸 것 같아 더 기뻤다"고 말했습니다.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소영-공희용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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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김소영-공희용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대회 3개에 출전했지만, 연이어 8강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말레이시아오픈에선 8강, 인도오픈과 인도네시아마스터스에선 16강에서 도전을 멈춰야 했습니다.
도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김소영-공희용은 지난해 10월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지만, 전영오픈을 앞두고 세계랭킹 6위까지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8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둔 후 반년 넘게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김소영은 "1월은 스스로 실망을 많이 하고, 생각도 많은 시기였다"며 "정말 다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보자는 생각으로 (전영오픈을)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각자 위치에서 부족한 것을 채워보자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8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천칭천-자이판(중국)을 만나 역전승을 거둔 후 감격의 눈물을 쏟아낸 것에 대해 공희용은 "전에 하지 못했던 것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면서 감정이 복받쳤다"고 털어놨습니다.
김소영은 "최근 전적이 좋지 못해, 이긴다는 생각보다는 우리 것만 하고 나오자는 생각으로 했다"며 "욕심을 덜 내면서 하나씩 하다 보니 이렇게 보답 받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2023 전영오픈을 마치고 귀국한 배드민턴 대표팀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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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목표로 '올림픽 금메달'을 꼽은 '킹콩' 조는 오는 5월부터 본격적인 2024 파리 올림픽 레이스에 돌입합니다. 김소영은 "우리 것을 찾고 싶었는데, 전영오픈에서 찾은 것 같다"며 "계속 유지해나가겠다"는 각오를 전했습니다.
우리 배드민턴 대표팀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배드민턴 대회인 전영오픈에서 여자단식 금메달, 여자복식 금·은메달, 혼합복식 은메달을 거머쥐며, 최근 침체를 겪던 우리 배드민턴의 부활을 알렸습니다.
(영상취재: 공영수)
(제작: 황동환)
(인턴기자: 김지원)
오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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