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참사 159번째 희생자는 참사 이후 스스로 삶을 포기한 고 이재현 군입니다. 이 군의 부모는 저희 취재진을 만나 아들에 대한 정부의 2차 가해만 세 번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중 하나가 어제(20일) 뉴스룸이 보도해드린 사전 동의 없이 날아온 금융정보 제공 동의서였습니다.
최광일 PD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은 참사 당일 친구 둘을 잃었던 이재현 군이 삶을 포기한지 100일이 되는 날입니다.
[고 이재현 군 어머니 : 울면서 얘기를 했었어요. 두 번 정도. 이제 그런 이 친구들이 너무 보고 싶고 친구들을 이렇게 모욕하는, 그런 비하하는 발언들에 대해서 (죽고 싶다고…)]
엄마는 고등학교 1학년 아들에게 가해진 경찰 수사가 너무 가혹했다고 말합니다.
[고 이재현 군 어머니 : 참사 다음 날 일요일이었어요. 저희 아이는 당연히 부상을 당했으니까 병원에 입원 중이었고 근데 갑작스럽게 경찰이 찾아오셨더라고요. 부모 없이 아이만 따로 데리고 얘기를 해야겠다고 하셔서…]
한 달 뒤 이군 장례식장에서 들었던 국무총리 말은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본인이 필요에 따른 이런, 좀 그 생각이 좀 더 굳건하고 치료를 받겠다. 이런 생각들이 강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달 죽은 아들에게 날아온 금융정보 제공 통지서에 엄마는 다시 무너졌습니다.
[고 이재현 군 어머니 : 자기 자식이나 가족을 잃은 사람 가족한테 어느 날 갑자기 금융정보를 열람했다는 경찰이나 검찰에서 온 우편물을 봤을 때 그 기분이 어떨 것 같아요? 유족의 심정을 약간이라도 조금 생각을 했었다면 이런 배려 없는 행정은 이루어질 수 없는 거죠.]
오늘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수사기관의 사전 동의 없는 금융정보 조사에 대해 반발하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경찰과 검찰은 해당 영장 집행은 참사 당일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교통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서였고, 금융기관 실수로 거래내역 정보가 제공된 건은 2건으로, 즉각 폐기했다고 밝혔습니다.
(PD : 박서혜 / VJ : 김민재 / 리서처 : 김채현)
최광일 기자 ,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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