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슈퍼 태풍' 마와르가 휩쓸고 지나간 괌의 항공기 운항이 내일부터 재개됩니다.
그동안 한국인 관광객들은 숙소를 구하지 못해 노숙을 하는가 하면, 전기와 물이 끊기고 생필품까지 동나면서 고통의 시간을 보내왔는데요.
내일부터 귀국길에 오를 수 있게 됐습니다.
윤성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태풍 상륙으로 괌 현지에 발이 묶였던 한인 관광객들이 당장 내일부터 고국의 품으로 돌아옵니다.
외교부는 "괌 현지 국제공항 운영이 현지시간으로 내일 오후 3시 재개돼, 대한항공 여객기가 내일 오후 5시에 도착해 오후 7시 인천으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도 내일 오후 4시5분과 모레 새벽 2시에 괌 현지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괌 국제공항 측은 당초 오는 30일 운영을 재개한다는 방침이었지만 복구 작업이 순조로워 일정을 하루 앞당겼습니다.
하지만 현지에 체류 중인 한인 관광객이 3천4백여 명에 달하는 만큼 완전 귀국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괌 노선을 늘리거나 좀 더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는 항공기를 투입하는 방안 등을 두고 국토부에 협조를 요청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지에서 불편을 겪고 있는 관광객들에 대한 지원도 속속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인 의사가 운영하는 임시 진료소가 문을 열어 응급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약이 떨어져 발만 동동 구르던 만성질환자와 어린이 환자의 처방 진료도 가능해,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습니다.
[최희연/괌 관광객]
"마트에 가면 기침약 이런 건 있어요. 타이레놀 몇 개 가져온 건 남편이 이제 다 썼고‥"
한인 교회와 교민 단체의 협조를 얻어 임시 대피소 세 곳도 황급히 마련했습니다.
호텔 숙박 연장을 하지 못해 로비와 차량에서 노숙을 하던 상당수 관광객들이 묵을 곳을 찾게 된 겁니다.
[오요한/괌 현지 교회 담임 목사]
"정말 고생해서 막 우시더라고요. 그리고 목욕하러‥며칠을 목욕을 못하신 분들이 계셔서 그런 분들은 지금 목욕하시고‥그렇게 도와드릴 수 있는 거죠."
현지 한인들이 비상식량과 생수, 컵라면, 휴대용 랜턴을 무상 지원하는 등 온정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우리 국민의 안전한 귀국을 위해 괌에 투입되는 첫 항공편을 이용해 신속대응팀 4명을 현지에 급파한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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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조아라
윤성철 기자(ysc@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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