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연휴 한가운데인 오늘도 어린이 병원은 독감에 걸린 어린이 환자들로 북새통이었습니다.
올봄 독감환자가 평년보다 7배 급증하면서 2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올해 유독 늦봄까지 독감이 기승인 이유가 뭘까요?
박솔잎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어린이 전문 병원.
마스크를 쓴 채 엄마 등에 업히고.
이마에 해열패치를 붙이고.
어린이 독감 환자들로 북새통입니다.
휴일인데도 오전에 240명이 찾아왔고, 오후 대기자도 100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양다연]
"감기 기운이 있어요. 목 아프고 목소리도 이상하고 콧물 나오고‥"
5월 셋째주 병원을 찾은 외래환자 1천명 중 독감 의심 환자는 25.7명.
유행 기준을 5배 가까이 넘겼습니다.
평년 이 시기의 7배 이상으로, 2001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중고생의 경우 52.6명, 초등생이 49.1명 등으로 소아청소년 사이에서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유선숙 ]
"아기가 어제부터 기침이랑, 오늘 아침부터 열이 나기 시작해서 진료 보려고 왔어요."
소아·청소년 사이에서 독감 유행이 심각한 것은,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낮은데다, 학교와 학원에서 집단 생활을 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유행이 끝나며 느슨해진 방역수칙도 영향을 줬습니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줄던 독감환자가, 방역수칙 완화 시점부터 다시 급증한 겁니다.
[원종우/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병원균 간에서도 이제 경쟁 같은 관계가 있는 거거든요. 코로나 주유행 1~2년간은 인플루엔자가 거의 소실되다시피 했었는데, 그때는 밀려있었던 독감들이 다시 원래 자리를 찾아가는 것으로 생각이 되고요."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도 작년보다 6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방역당국은 가급적 마스크를 쓰고 손씻기 등 개인 방역을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최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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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최문정
박솔잎 기자(soliping_@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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